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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통 프링글스

단맛 짠맛 쓴맛

by 황신혜신

짜다.

매우 짜.


마음이 힘든 날에는

달달한 것들이 위로가 되었다.

어느 날부턴가. 아마도 힘듦이 쌓이고 쌓인 날,

달달함은 한도를 초과복용해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이제는 어쩌나 싶던 날

빨간통 프링글스와 카페라떼가

구원을.


짜다.

너무 짜.

그러면 달달이 카페라떼 한 모금

다시 짠 프링글들 입 안 한가득


다음날 일어나면

얼굴도 종아리도 부어있다.

여전히 마음도 누군가 콕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이 짠맛 눈물로 가득


단맛

짠맛

인생의 쓴맛을 중화시키려

애쓴다.


단맛이 효과가 없다면

짠맛 그대로의

빨간통 프링글스


다음은 쓴맛 원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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