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의 계절

by 소혜


4월은 튤립의 계절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기도 하지. 꽃말은 ‘사랑의 고백’이야.


고백이 되지 못한 무수한 편지들을 떠올려. 적을 수는 있지만 보낼 수는 없는 마음도 있더라. 나는 그런 편지를 좋아하나 봐. 툭 떨어지는 부스러기 같은 생각들도 마음껏 주워 담을 수 있거든.

사실 이건 구차한 변명일지도 몰라. 덧없는 인연인 주제에 낭만을 붙잡으려 하면 안 되겠지.


4월에 피는 튤립은 꼭 봄의 따스함을 알려주는 초대장 같아. 추운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도 길이 남는 걸까? 누군가의 인생에도 반드시 봄이 온다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약속이 아닐 수 없어.


때로는 닿지 못한 말들이 이렇게 글이 되고 계절을 거슬러 피어나네. 그러니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너무 오래 머물러 있던 마음을 어딘가에는 놓아주기 위해서야. 품고 있던 활자가 소리 없이 울리면, 내 마음도 언젠가 봄을 맞을 수 있을 것만 같아.





글: 소혜 20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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