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뭐라 할까 두려웠다
남들이 뭐라 하는 게 중요했다.
그 말들에 귀 기울이며 숨죽이고 살았다.
그런 지금의 날 만나던 날
이정표 놓인 갈래 길에서
실없이 서성이고 만 있다
러너의 마지막 휘날레처럼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그 말에 순종하며
그저
시간의 흐름을 믿고 따랐다.
서두르기만 했던 시간 선상의
발자취 없는 달음박질로
그런 지금
나는 어디를 향해 가려고 하는 가
고비의 드넓은 광야에서 만났던
신기루 같은 팻말의 존재처럼
온 힘을 다 해도 침묵만 하고 있는
지나간 시간들의 흔적
타인의 시선이 길이 되어
시간만을 붙잡고 달렸던 무모함
이제
남들이 뭐라 한들
기다리고 있을 외길을 향해
나만의 빗장을 풀어야겠다
문밖으로 나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