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을 끊을 수가 없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않고 사는 것이 목표이긴 한데,
당장 눈앞에 놓인 오늘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문득 햄버거가 먹고 싶었다.
그런데 같이 있는 초등아이는 햄버거가 싫다고 한다.
다른 초등아이는 햄버거 좋아하던데,
이제 내가 먹고 싶은 걸 바로 먹을 수 없는 현실이 조금 슬프다.
그렇다고 햄버거 못 먹으면 한이 맺힐 정도는 아니다.
"그러면 뭐 먹을 거야?"
아무 대답이 없다.
"그러면 주는 대로 먹어"
그건 싫다고 한다.
문득 초밥이 생각났다.
오랜만에 초밥을 먹어야겠다.
배달음식을 당분간 일시정지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세상에 먹을 것이 너무나도 많으니 말이다.
나는 연어 초밥, 초등아이는 계란초밥이다.
집에서 먹는 계란과는 다른 고급진 맛난 계란초밥이 좋다고 한다.
먹고 싶은 걸 먹으면서 산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얼마 전부터 입맛이 별로 없던 초등아이가 뜬끔없이 먹고 싶은 것이 생기면 꼭 그걸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몇 안 되는 먹고 싶은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며 짜증을 부리고, 그걸 먹을 때까지 투정을 부린다. 막상 먹으면 별로 먹지도 않으면서도 말이다.
나를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한 가지 방법~!
자신의 욕구를 적절하게 충족하고 살아간다는 것, 결핍에 대해서 적절하게 조절하며 살아간다는 것
나만의 방법으로 그것을 조절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