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단에서 춤을 출깝쇼
최근에 잡곡을 다 먹으면서 며칠 동안 백미를 먹게 됐는데, 잡곡밥을 먹을 때보다 방귀가 줄어든 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 잡곡도 고포드맵으로 분류된다는 게 기억났다. 혈당엔 잡곡이, 속 편함엔 백미가 맞았다. 결국 잡곡과 쌀의 비율을 1:3에서 1:4로 조정하기로 했다. 양심의 가책도, 잡곡값의 부담도 덜 수 있는 나만의 타협점을 찾은 셈이다.
건강식이나 보조제 섭취 등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애사비를 처음 먹을 때, 공복에 마시는 게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병에 든 애사비를 사서 물에 최대한 희석해서 먹었다. 생각보다도 내 위는 연약했고, 결국 위염으로 일주일 가까이 고생했다. 지금은 20g 한 포를 물에 희석해서 식사 중에 함께 마신다. 그것도 자주 먹지 않고, 부담스러운 식사를 할 때만 먹는다.
최근에는 낮잠도 제한하고, 디카페인 커피도 가급적이면 피하고 있다. 수면에 방해되는 요소를 조심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침시간이 쉬이 앞당겨지지는 않는다. 아침에 워낙 늦잠을 자는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108배를 한 뒤에 몸살이 났다. 더 격한 운동을 했다면, 나는 산책도 못하고 누워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덕에 깨달았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그대로 따르다간 내 몸이 견디질 못한다는 걸. 음식이든 운동이든 무작정 따라 하다간 오히려 탈 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스타일이라 꽤나 고생은 하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