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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 윤 Feb 15. 2021

밴쿠버 락다운 2020년 11월

밀린 일기... 브런치에 기록하기



November 11

Finally, my deadline has passed. I survived. For a while, I will have to do some non-billable work - like tax and tax, like tax (my companies' fiscal year-end is October 31). Have to file WCB and corporate fi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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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일이 지나서 정신이 좀 들었다. 이제 반조리 식품만 사지 않고 제대로 장 봐서 조금씩 요리할 정신이 돌아왔다. BC 주는 락다운 상태로 돌아갔다. 최저일 때는 한 자리 숫자로도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제는 매일 4-500명대로 확진자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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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열흘 이상 소규모로도 in-person socializing은 하지 못한다. 놀이터에서 만나도 안되고 집으로 초대를 하지도 초대를 받지도 못하고 같은 집 식구가 아닌 이상 같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어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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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수준의 락다운을 하고도 숫자가 작아지지 않는다면 2주가 또 연장될지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화이저에서 백신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말에 주가지수가 불끈... 했었지만 곧 다시 잠잠해졌다. 백신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빠른 시일 내에 맞을 수 있을지. 일부 안티백신자들은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할지. 나와 내 아이가 아닌 백신이 더 시급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백신 자체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은 -70도에서 보관 유통되어야 한다는데 그런 어려움과 기타 등등의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움들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얼마나 빨리 올해 1월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아예 그런 일상은 돌아올 수 없는 건지 아무도 몰라.


그래도 아직은 코스코에 줄 안 서도 들어가고 화장지와 키친타월, 마스크, 손세정제들이 널브러지고, 날씨는 쌀쌀하지만 종종 해도 나고...


난 한동안 일이 없을 거 같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네. 너무 달렸어. 11월 한 주에 벌써 50시간 가까이 일을 했잖아. 좀 쉬자. 정리도 하고... 할 것이 태산이야. 곧 컴플릿해야 하는 프리셀...


아 시간은 잘도 간다.



November 16

Around the block. I have been going for a walk every day. Not too long - 35 - 50 min and 3 to 4 km. Still, as I live on the mountain, there are lots of uphills and downhills, which provide a good workout.


I am enjoying these walks so much, that I am getting this urge to go to the closest Running Room and get a pair of runners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10월 19일에 꼬맹이 플루샷을 맞았는데 처음 맞는 거라 그랬더니 부스터로 세컨드샷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게 오늘. 어제 애플 워치에 "tomorrow flu shot"이라는 걸 읽고 정말 전혀 기억이 안 나더라. 한참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드디어 기억이 나다니. 아 꼬맹이가 한 대 더 맞아야 하는 거였지. 점심시간이 막 지난 시간에 데이케어에서 픽업하고 초스피드로 플루 샷을 맞고 월마트에 가서 본인이 고른 레고 한 박스와 킨더 서프라이즈 하나를 사들고 집에 왔다. 꼬맹이는 노래를 부르면서 혼자 레고를 하고 있고 스티커를 붙여야 할 때 외에는 자기가 알아서 잘한다.


지금은 비가 오지만 오전에는 날씨가 (우울하긴 해도) 괜찮았는데 그때 나가서 35분 산책을 하고 왔다. 아침을 먹기 전이라 그런지 그다지 신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요즘 꽂힌 #지대넓얕 을 들으며 동네 한 바퀴를 도니 기분이 좋았다. 근데 기분이가 좋았느냐.. 하면 또 아닌 게... 지대넓얕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항상 가볍고 즐겁게 들을 수많은 없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혼자 듣기에는 좀 무서운 내용도 있는데 (내가 의외로 겁이 굉장히 많...) 그럴 때는 그냥 다음 화로 넘어가버린다.


몇 주 좀 걸었더니 (오르막 내리막 길을 - 동네가 동네니 만큼...) 너무 평지는 운동이 안 되는 거 같아 평지와 내리막은 좀 뛰고 오르막은 보폭 넓게 걷는다. 이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러닝 룸에 가서 전문가와 상담하고 러닝화를 사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아니면그냥 #세일하는걸로사겠지.


#애플워치 는 이제 사용한 지 두 달 정도가 되었는데 운동량이 확실히 증가됐다. 정말 무브먼트가 한 2배 이상으로 는 듯... 역시 장비 빨... 워치빨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지만 가는 동안은 열심히 움직여야지.



November 22

I thought I would be free of work for a while but the work found me sooner than I thought. It is impeccable timing because I was planning to sort out how to keep the boy at home with me at all times without sending him to daycare starting tomorrow. I was thinking about setting a new schedule, a new program of learning and play, etc etc. But... now I just have to wing it. Of course, I did it for a few months during the earlier stage of the pandemic but now the boy is almost 5 years old and he's grown a lot (mentally and physically) in the past few months. Now he's showing interest in reading. Before he had no interest. Hopefully, he can bear with me while I try to do housekeeping, working, parenting, and taking care of myself all at once.


생각보다 일이 빨리 찾아왔다. 그래도 좀 쉬었으니... 다행인가? 2주? 일 생각 안 하고 운동도 좀 하고 건강식도 좀 챙겨 먹고... (온라인) 쇼핑도 좀 하고... 아니 이건 일 할 때도 꾸준히 했던 건가?


크리스마스 데코 하면서 리빙룸 정리도 좀 하고 내 사무실 겸 꼬맹이 크래프트/레고 룸으로 쓰고 있는 다이닝룸도 정리하고 머드룸도 정리 대충... 여전히 정리할게 태산이고 할 일도 태산인데 참... 2주 정도 일 안 하는 백수로 지냈는데도 너무나 바빴네.


그동안 코비드 상태가 더 안 좋아져서 꼬맹이를 데이케어에서 빼기로 해서 지난주 늦게 드롭하고 일찍 픽업하는 (데이케어에 있는 시간 줄이기...) 연습을 했고 내일 월요일 처음으로 데이케어 가는 날 풀로 데리고 있을...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일 폭탄...


꼬맹이한테 잘 얘기해서 잘해보자 서로서로 하긴 했지만 댐군은 나보고 미쳤다고... 일단 11월 말까지는 보내라고 하는데 아 불안해서.. 안 되겠어.


일단 일이 피크로 바쁠 때만큼 바쁜 건 아니니까...


근데 일할 생각 하니까 왜 이렇게 졸렵지... 졸려워...


올해 겨울은... 참 길겠네.





November 30

시간이 참 잘 간다. 벌써 12월...

올해는 그냥 컨트롤 브이 없이 컨트롤 엑스 된 느낌...


12월에는 또 일복 터질 거 같아 11월 한가할 때 리빙룸에 있던 장난감들을 다 없애버렸다. 그랬더니 잘 어질러지지도 않더라. 어지를 장난감이 없으니...


단탄에 살 때 한 이천 스퀘어피트 되는 콘도에 살다 세배 정도 되는 하우스에 와서 짐을 크게 짐을 늘리지 않았다. 그래서 난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꽤 미니멀리스트적인 느낌이 나는 집 구석구석이 아직 있다.


내일이 12월 1일이니 올해를 정리하기엔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대강 정리를 하자면...


한동안 계속 단타로만 하던 컨설팅일을 길게 했다. 2월 말부터 했는데 아직도 하고 있고...

투자 쪽으로는 재미를 좀 봤고...

항상 레지덴셜만 보다가 인더스트리얼과 커머셜을 좀 봤고...

팜랜드도 좀... (봤지만 내 취향은 아닌 걸로...)

작년에 열심히 하던 키토 식이를 느슨하게 당질 제한 정도로 바꿨고...

대단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꾸준히 더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페북을 다시 시작했고...

한국 팟캐스트의 발견했고... (비보와 지대넓얕... 너무 중요하고 소중함).

꼬맹이는 만 네 돌이 지나니 좀 사람다워졌고...

지금 이 판데믹 현실은 거슬리지만 익숙해졌고...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고...

트뤼도는 뻘짓을 많이 했고...

다행히 주위에 사람들이 크게 아프지 않고...


드디어 태스크 체어에 투자했고...

폰을 바꿨고...

애플 워치에 길들여지고 있고...


#지대넓얕 의 발견은 꽤 최근이라 아직도 다 듣지는 못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책을 좀 더 읽어야 하는데.. 하는 느낌이...

책을 너무 안 읽어. 시간이 없...

눈이 침침해...


쿨짹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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