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쓴다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나를, 혹은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책을 쓴다. 책 쓰는 고통을 온전히 홀로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랑의 결과로 책이라는 자식을 낳게 된다. 자식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패를 걱정해서 자식을 안 낳진 않는다. 모든 자식이 유명인이 되고 효자 효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자식은 그 자체로 기쁨이고 축복이다.
- 강원국'강원국의 글쓰기'266P
책을 쓴다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는 말에, 맞다, 그러네.라고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제가 쓴 전자책은 '예비 북클럽 리더를 위한 7가지 독서법'과 '필사 독서법','오감으로 읽는 여자', '풀코스 마라톤 나는 이렇게 52세에 완주했다' 입니다.
그리고 시집 '마라톤 시처럼 아름답게', '시란 것이 그저 쓸 때 좋으면 그만이여'가 있는데요. 모두 사랑을 쏟아부은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전자책은 독서법과 독서 리더 경험을 살려서 썼는데요, 여러 가지 방법과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들을 소개했거든요.
제가 좋아하고 애정하는 북클럽이기에 애정을 쏟았다는 표현이 적절하겠군요. 필사도 4년 동안 쭉 해오고 있는데 아주 효과를 보고 있고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고 계속 저도 필사하고 있어요.
필사에 대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오감으로 읽는 여자'는 독서도 오감각 + 영적 6감각을 활용해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쓰게 되었어요. 물론 글쓰기도 6감각을 활용하면 풍부해집니다.
책에서 소리를 들으려고 귀를 세우고, 작가가 소개한 음악을 다 들어보곤 합니다. 맛있다는 커피나 향도 경험하려고 하고요. 특히 영적 부분에서 쓴 글은 공감 가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마라톤 6년 경험.... 마라톤을 사랑하고 있었군요. ㅎㅎ 마라톤에 대한 전자책과 시집도 저의 애정이 담긴 책이죠.
애정 없이, 사랑 없이 오래 하긴 힘들었겠죠. 그만큼 시간과 노력, 고통, 희로애락을 같이한 저의 경험들을 전자책과 시집으로 엮었다는 것을 새삼 강원국 작가의 글을 읽고 깨닫게 되었어요.
전자책이든 책이든, 시집이든 엮어져 나와서 마무리된 것만으로도 제겐 아주 큰 결과물이었어요.
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도 아주 길었기 때문입니다.
하나하나 쓸 때마다 성장하고 용기 내어 도전하는 모습에 더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성과 그 자체로 기쁨이었습니다.
'도전보다 더 뜨거운 심장은 없다'라고 하더군요. 도전이 제일 뜨거운 심장이군요. ㅎㅎ
글쓰기 도전에 이어 끝까지 마무리해서 엮어내는 습관을 자주 하려고 합니다.
책과 글은 달랐다. 에피소드 하나하나마다 의미를 찾아야 했다.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나만의 감상이 아닌 서로 향유할 만한 메시지가 필요했다. 나의 행적을 돌아보고 의미를 발견하는 행위, 그것이 책 쓰기의 본질이었다.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264p
책과 글은 서로 달랐다.... 제가 배워야 할 부분입니다. 독자와 공감대, 향유할 만한 메시지, 나의 행적에 의미를 발견하는 행위.... 몇 번이고 읽어보고 있어요.
'무엇을 했다'가 아니라 그 무엇에 메시지와 의미를 추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겠군요.
예를 들어 '풀코스 마라톤 나는 이렇게 52세에 완주했다' 전자책에는 52세에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체력도 부족하고 골골하던 제가 49세에 시작해서 4년 만에 풀코스를 완주했어요.
체력이 좋은 분들은 1~2년 만에 해내기도 하지만 저는 그리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리 좋지 않은 체력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 대신 경험한 결과 천천히, 체력을 쌓으면서 도전한다면 부상 없이, 덜 고통스럽게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을 성찰하면서 공유하고 싶은 부분이에요.
아이 셋을 낳고 뱃살이 나오고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해서 시작한 운동이 풀코스 마라톤 뛸 체력까지 될 줄은 저도 몰랐거든요.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김선영 작가가 제안하는 이 책의 마지막 미션(266p)입니다.
Q 나는 첫 책으로 무슨 이야기를 쓰고 싶은가? 제목부터 지어보자.
제가 쓰고 싶은 책은 이미 전자책으로 썼지만 보완해서 종이책으로 내고 싶기도 합니다.
그 외에 쓰고 싶은 책은 그림책과 철학동화를 쓰고 싶어요.
그림책은 유치, 초등 독서지도를 하면서 그림책을 많이 지도해 봤기 때문에 아직도 좋아합니다.
책 내용도 몇 가지 써뒀지만 마무리는 하지 못했어요.
철학동화는 '갈매기의 꿈' 같은 동화를 쓰고 싶어요. 초등부터 성인까지 가능한 철학동화 겸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소설도 쓰고 싶기도 합니다. 쓴다면 마라톤 소설을 쓰고 싶어요. 각기 다양한 이유로 마라톤을 하면서도 왜 힘든 마라톤을 하는지, 하면서 어떤 성장과 배움을 얻었는지 써보고 싶어졌어요.
이 글이 나중에 책으로 출간된 후 본다면 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꿈을 그리다 보면 언제가 현실이 되어 있는 날이 온다는 것을 압니다.
꿈을 꾸고 실행에 옮기면 다음은 현실이 된다.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책은 주어진 필사 내용을 음미하고 미션을 하나하나 쓰면서 읽는다면 나의 글이 한층 풍부해지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