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에서의 생활

by 명상

입원 셋째 날


X-ray 검사를 제외하고, 오늘 하루는 특별한 검사 일정이 없다.

어제 심혈관조영술 결과는 나쁘지 않게 나왔기에 나의 주치의 선생님이 변경됐다.

퇴원을 해도 될 것 같았은데, 모레 심장 MRI 검사가 남아있다.

응급실에 온 이후 가장 한가로운 하루를 보내면서 있다.

병동 복도까지 밖에 움직이지 못하였던 나는, 병원 로비 앞쪽까지는 산책을 할 수 있었고

도심 속의 공기는 맑지는 않지만, 바깥공기를 쐴 수 있었다.

병원 내에 있는 카페에 들러 내가 좋아하는 커피도 한 잔도 마시고, 금식이 없으니 밥을 수 있고,

일생생활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가고 있다.

며칠 있지 않는 병원 생활이지만, 너무 답답하다.

장기 입원 하는 환자들은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입원 넷째 날


오늘 역시 특별한 검사 일정은 없다.

병원에 있으면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X-ray와, 혈압 측정, 소변량 체크

별다를 것 없는 병원에서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주치의 선생님의 회진을 오셨다.

내일이면 심장 MRI 검사만 마치면 퇴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이 병원 생활이 끝이 나고 있음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주치의 선생님은 대뜸 나의 병명이 희귀 질환이라고 말씀을 한다.

간호사 선생님이 무슨 서류를 주면서, 원무과에 산정특례 신청을 하면 된다고 한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산정특례

분명 내일 심장 MRI 검사가 남았는데, 병명이 나온 건가?!, 갑자기 혼돈스럽다.

이제 멀쩡한 것 같은데...

내일의 검사를 위해, 한쪽 팔에 다시 꽂은 링거와 함께 다시 금식에 들어갔다.


입원 다섯째 날 (퇴원일)


새벽 5시쯤

간호사 선생님은 입원실에 들어와서 나를 깨운다.

마지막으로 남은 심장 MRI 검사는 이른 새벽 시간에 진행되었다.

이제 검사실에 가는 건 스스로 움직일 수가 있다.

MRI 검사실 앞, 이제 마지막 검사이다.

커다란 원통 속으로 내 몸이 들어간다.

몸속에 조영제가 투여되고, 기계에서는 굉음이 들린다.

몸을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 선생님 말

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나는 숨을 참고 내쉬기를 반복한다.

30분이면 끝날 거라는 MRI 검사는 체감상 1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다. (실제로도 30분은 넘게 걸렸다.)

한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다.

전신의 마비의 환자들의 고통이 엄청 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이 검사만 끝나면 퇴원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는 마음속으로 숫자를 하나씩 세어 본다.


모든 검사가 종료되고,

주치의 선생님과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이제 퇴원 수속만 남아있다.

퇴원의 기쁨과 함께, 희귀 질환에 대한 걱정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나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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