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입원
23년 10월 30일.
평소 건강만큼은 튼튼하다고 생각했던 내가 갑작스럽게 새벽에 응급실을 향하게 됐다.
전조 증상으로 항상 차고 다니는 애플워치에서는 며칠째 고심박 알람을 울렸지만,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평소 병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아프더라도 며칠 지나다 보면 괜찮아진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너무 달랐다. 하루 종일 소화가 안 되는 느낌과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100m를 전력질주 하는 것처럼 숨이 너무 쉬어지지 않았다.
새벽 4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면서, 더 이상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무거운 몸을 이끌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출근 준비와 함께 현관문을 나섰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은 이대서울병원
1km, 보통사람이 천천히 걸으면 20분이면 도착하는 아주 가까운 거리.
내 몸은 지금 세 발걸음을 움직이기 조차도 힘든 상태, 119를 부를까? 택시를 탈까?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 볼까? 이날 나는 이 짧은 거리를 어떻게 갈지 온갖 생각을 다하면서, 저 멀리 보이는 병원 불빛만 바라보면서 무작정 걸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보면서 걷는 기분이 이 기분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장장 1시간에 걸쳐 도착한 응급실
응급실에 가면 바로 조치를 해줄 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접수를 하고 오라는 직원의 안내...
어찌어찌 접수를 하고 응급실 들어가게 되었다.(사실 무슨 정신으로 어떻게 접수를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응급실에 도착하니 나도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오후에는 출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지금 생각하면 나에게는 아파도 일단 회사는 출근을 해야 된다는 대단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
이때 당시만 해도 병원에서는 코로나 관리를 엄격히 하는 중이었고,
가뜩이나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데, 병원 안에서는 코로나 관리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니 미쳐버릴 것 같았다. 지속적인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 나를 보고 의료진들은 코에 끼우는 산소 공급 장치를 조치해 주었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산소 공급 장치의 도움을 받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 자신이 매우 처량하게 느껴졌다.
CT, X-RAY, 심전도, 피검사 등 각종 검사를 받았고, 의료진은 1차적으로 호흡곤란은 폐부종 발생으로 결론을 내리고, 폐부종 발생원인은 다양하지만 심장쪽에 문제가 있을 수가 있으니 입원을 하여 추가 검사를 진행하자고 하였다. 나는 회사에 연락하여 병가를 써야겠다고 전달하였고, 그렇게 나는 갑작스럽게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