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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일라 Jan 03. 2022

유학 가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창업을 해봤다.

날고 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의 값어치를 찾았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들은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시작되었다. 대학 시절에 과외를 남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하긴 했지만, 이것을 온라인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온라인으로 뭔가를 배운다는 것이 생소하던 시절이었고, Skype가 거의 유일한 영상통화 도구로 이용되었던 시절이었다. (그 마저도 통화 상태가 썩 좋지도 않았다.)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누군가를 가르칠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누군가 내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고서부터였다. 내가 당시 유학을 준비하면서 IELTS라는 영어시험을 준비해서 패스하고, 내 친구를 가르쳐준다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은 적이 있었는데, 이 글을 본 누군가가 내게 댓글을 남겼다. IELTS 점수가 시급한데, 성적이 안 나와서 큰 일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수업을 해달라고 했고, 나는 그렇게 첫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됐다.


온라인으로 IELTS를 가르치면서 유학생활에 필요한 용돈벌이를 할 수 있었다. 큰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활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수준의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리고 더 좋았던 것은 그렇게 돈을 벌면서 나도 영어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한계점은 분명히 있었다. 서울에 가면 미국, 영국에서 공부한, 혹은 교포인 영어 선생님들이 널리고 깔렸고, 그런 분들에 비하면 내가 명함을 내밀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이 IELTS 수업을 장기적으로 계획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물었다.


지금 공부하고 계신 학교에 저도 지원하고 싶은데, 혹시 상담해주실 수 있나요?


한 두 번 상담을 했다. 그런데 비슷한 류의 댓글이 더 많이 달렸다.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것을 온라인 수업처럼 만들었다. 시간당 일정한 금액을 받고 진로상담을 도와주거나 이력서와 자소서 같은 지원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첨언을 해주는 컨설팅을 론칭했다.




컨설팅을 론칭하기까지 꽤 오랜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정말 날고 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작 독일 국립대 하나 나오고 나서 네까짓 게 감히? 나는 유학원도 아닌데 이런 컨설팅 같은걸 해도 되는 게 맞나?


하지만 나는 남들이 제공할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로 했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어도, 아무리 잘난 유학원이어도 내가 갖고 있는 이 경험을 고스란히 해본 사람은 (평행 우주에서 온 사람이 아닌 이상) 없을 것이다. 나는 직접 해 본 사람이고, 나는 내 유학의 모든 과정을 내 손으로 직접 해낸 사람이기 때문에 나의 정보는 확실히 값어치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렇게 컨설팅을 시작하게 됐다.


컨설팅은 초기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무제한 첨삭을 해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자기소개서를 엉망으로 써오는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받으면 밤을 새워서 첨삭을 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결국에는 시간당 금액을 받는 형태로 서비스를 변경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스트레스 때문에 이러한 컨설팅을 바탕으로 한 회사를 창업하자마자 6개월간 잠적해버렸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창업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고, 내 그릇으로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6개월간 홈페이지를 닫아두고 쉬는 시간을 가진 , 다시 의욕이 솟아났다. 이렇게 "6개월만 쉬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다시 해보아야겠다는 에너지를 얻는 데까지 6개월이 걸렸다. 이미 홈페이지 도메인이다 뭐다 해서  많은 돈을 지출한 상태였던 것도 동기부여에 한몫을 하긴 했다.  돈들이 아까워서라도 나는  꼬맹이 사업을 성공시켜야 했다. 물론  꼬맹이 회사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Behemoth  것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사업을 해서  나은 삶을   있게 하고 싶었다. 이것에 영향을   있는 것은 단지 수익뿐만이 아니다. 사업을 통해 배운 것들 역시  삶을  낫게 만들  있기에 나는 한번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커리어윙이 탄생했다.


Photo by RODNAE Productions from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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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국 워홀과 독일 석사 유학을 거쳐 현재 독일 바이오텍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레일라입니다. 네이버에서 레일라 블로그를, 유튜브에서 레일라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워킹홀리데이, 유학, 해외취업 등 해외살이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공유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wjddms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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