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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뮤니케이션 Oct 03. 2023

건강한 연애와 그렇지 않은 연애








1. 상대방으로 인해 변화되는 것들이 나쁘지 않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다른 환경, 다른 습관, 다른 상황에서 자라왔고 또 성장했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것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부터 자잘한 가치관들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똑같이 일치하는 게 드물죠.




그래서 일치하는 생각이 한두 개씩 맞아떨어질 때 서로 매우 놀랍고 또 반갑습니다.




서로가 천생연분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기쁨도 함께 느껴져요.




그러나 서로가 다른 것을 차차 맞춰갈 때쯤이면 그에 따른 고통이 찾아옵니다.






정형외과에 가서 어긋난 뼈를 맞추고, 균형이 맞지 않는 자세를 위해 교정을 하는 물리적인 치료도




단 한 번으로는 당연히 맞춰지지 않을뿐더러




많은 시간과 많은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내가 원해서 치아든, 근육이든, 뼈든 교정을 하러 병원을 찾게 된다면




처음에는 그것이 그 정도의 인내가 필요한지 몰랐기 때문에 흔쾌히 치료에 임합니다.




그러나, 결과에 대한 기대보다 과정에 대한 고통을 더 크게 느끼는 사람은 중도 포기하게 됩니다.




'돈도 시간도 들고, 심지어 이렇게 고통스러운 걸 내가 해야 해?'




그러나, 이 과정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고통임을 알 경우에는




겸허히, 더 나아가서는 흔쾌히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당장 불편한 통증이 사라져도 앞으로를 위해 더 열심히 운동하고 치료를 받죠.






건강한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갈등과 다툼이 생기고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들을 마주하더라도




그 상황을 겸허히, 그리고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언젠간 마주쳐야 할 문제이니 해결해야 해.'




그렇다면 두 사람의 목표는 '해결'을 두고 속상하고 감정이 상하고




또는 내가 희생해야 하고 포기할 것들이 있더라도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건설적으로 헤쳐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연애를 만드는 사람들은 다릅니다.




'당장 이 갈등을 마주하는 것은 고통스러우니까 피하고 싶어.'




'갈등 상황이 발생하면 어떡하지? 나는 좋은 연애만 하고 싶은데..'




이런 회피 및 불안의 사고로 갈등을 다루게 될 경우




목표를 '해결'과 '개선'에 두지 못하고 '회피'에만 급급하게 됩니다.




언젠가 터질 수 있는 이 문제들을 조금 따갑지만 소독약 하나로 잡느냐,




곪아 터져 썩어 문드러질 때 대 수술로 들어가야 하느냐는




바로 이 '갈등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갈등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내가 상대방으로 인해 변해야 하는 것들을 흔쾌히 수용합니다.




내가 조금 더 자주 전화해야 하는 것도,




내가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을 조금 줄이는 것도,




상대방이 좋아하는 메뉴의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말이죠.







그러나 갈등을 피하기 급급한 사람들은




내가 상대방으로 인해 변해야 하는 것들을 방어하기 급급합니다.




또는 내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들고 싫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나를 해치려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모든 것들을 100% 상대방에게 다 맞춰줘야 건강한 연애일까요?










2. 내가 허용할 수 있는 한계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상대방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는 것 또한 갈등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가 정한 나만의 명확한 기준점을 알고 있어야 하며




내가 그것을 정해놓고 있는 나만의 가치관과 신념들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상대가 나에게 무례했다고 생각했는데 화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한 선이 없는 사람들이 흔히 내뱉는 말들입니다.




이럴 경우 싸울까 봐, 다툼이 생길까 봐 상대가 원하는 것을 족족 들어주기 급급합니다.




내 심리적 자원이 고갈되는 것을 알아채지도 못한 상태로요.




상대방이 얼토당토않지 않는, 또는 나만의 기준을 넘어서는 요구와 제안을 했을 때




또는 약간의 부담이 되는 요구를 했을 때




일관성 없이 기분에 따라 상대방을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선을 정해놓고 승낙과 거절을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상대방을 위해 변화하고 노력하는 것에 '가치'가 생기게 됩니다.




기준이 없이 오락가락하며 내가 무조건 적으로 상대방에게 맞추기만 하려면




그 노력의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착하게 하면 할수록 상대방이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고




또 선의를 베풀수록 상대방은 나를 무시하게 되죠.




그 호의는 당연해졌으니까요.




어느 순간 명확하게, 그리고 감정을 섞지 않은 단호한 어투로




내 기준을 넘어선 부분에 대해 거절을 하고 제지한다면




상대방은 자신에게 베푼 선의가 당연한 것이 아님을 할게 합니다.




따라서 나만의 바운더리, 나만의 한계와 기준을 세우는 것은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쉽고도 핵심적인 부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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