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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 Nov 22. 2024

핑크로 대동단결

야! 너도? 야! 나도!


핑크가 잘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친구야!

오늘 몸의 컨디션은 좀 어떠니? 온도가 갑자기 여름에서 겨울로 날아가버린 느낌이야.

갑자기 너무 추워진 날씨에 너의 건강부터 걱정이 되더라. 혹시나 네가 컨디션 난조로 아플까 봐 걱정했어. 어린 시절 나는 빨간색을 좋아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유난히 형광색이 좋아지더라고. 그래서 특히 여름 소품들 뜨개를 할 때도 밝은 형광색실을 더 많이 사게 되더라. 무채색이나 파스텔 톤도 좋아하지만 눈에 확 띄는 형광색이 어느 순간부터였는지 모르게 더 좋아졌어. 그렇다고 40대인 데다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옷을 형광색으로 입고 다닐 용기가 생기지는 않더라고. 그렇게 인지하지 못하던 어느 순간, 옷장을 열어보니 많은 옷들이 핑크색으로 물들어 보였고 여기저기 놓여진 소품들도 핑크로 채워져 있더라고. 나도 모르게 핑크색에 끌려 하나둘씩 샀었나 봐.


브런치 동기 작가님들끼리 만나면서 무의식 적으로 핑크색 옷을 입고 나가는 날이 많았나 보더라. 언제부터인가 내게 핑크 애칭이 붙었더라고. 핑크색 옷이 잘 어울리는다는 말이 왠지 기분이 좋았고 계속 입고 나가다 보니 다른 색을 입으면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어. 그런데 네가 친구란 걸 알고 나서 신기했던 게 뭔지 아니? 우리가 친구인 줄 모르는 상태에서 너의 브런치 글을 읽으면서 ‘벨라 작가님의 이미지는 꽃 그리고 핑크가 어울리고 생각나’ 였어. 누가 강요한 건 아니지만 너에게는 꽃과 핑크가 어울리는 작가의 느낌이 은연중에 내 안에 파고든 거지. 우리가 친구라는 걸 알고 나서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우리가 핑크색을 좋아한다는 거였어.





따뜻한 봄 햇살 같은 벨라는 누구보다 핑크색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화사하게 웃는 너의 모습이 마치 봄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벚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 따뜻한 날에 흐드러지게 피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게 꼭 너와 비슷하지 않니? 예쁜 미소를 가진 내 친구 벨라는 핑크가 어울리는 꽃 같은 친구란다. 이젠 핑크를 보면 우리의 우정색이라고 생각될 만큼 너와 나에게 꼭 맞는 색이 아닐까 해. 약속하지 않고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우리 서로 핑크색 옷이나 악세사리를 창작한 채 서로를 알아보며 놀라는 모습이 상상하고 있는 중이야.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을 거 같지 않니?






어여쁜 꽃들이 모두 사라지고 색색이 물든 낙엽마저 점점 사라져 가는 가을과 겨울의 길목에서 날카로운 추위가 별안간 찾아왔어. 몸이 시리고 둔해지면서 역동적인 모습보다 정적인 상태가 유지되고, 점점 늘어지는 컨디션으로 바뀌어가는 추위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고 있어. 너와 봄 햇살을 받으면서 깔깔대던 사진을 보며 그때를 다시 추억하고 있어. 핑크색 옷을 입고 따뜻한 햇살아래 밝게 웃으며 해맑게 이야기하고 걸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말이야.


사랑하는 친구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은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아. 공유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하나 더 생기는 거잖아! 끊이지 않는 즐거운 우리들의 시간 속에 언제나 배경은 핑크핑크하게 반짝였으면 좋겠어. 언젠가 나이가 많이 들어도 우리가 함께할 때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웠던 여고생 시절처럼 유쾌한 핑크빛 소녀들의 모습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우리가 할머니가 되어서도 고운 핑크색 스웨터를 입고 만나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막 상상이 돼서 편지를 쓰다가 혼자 막 웃고 말았네. 언제나 핑크빛으로 빛나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가진 소녀같은 친구 벨라야~ 건강히 지내다 또 만나! 핑크색 옷입고 스타벅스에서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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