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어디까지 먹어봤니?

한강라면 plus 파이브가이즈 (feat. 팀홀튼)

by Lou


길고 긴 두 달간의 겨울방학이 끝나간다. 아이들도 엄마도 간절히 원하는 등교가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집에 있어도 몸은 편할지언정 마음과 정신은 피폐해졌으리라 생각하며 가끔은 피곤하고 힘들었던 두 달간의 도서관 생활을 스스로 위로해 본다. 아이들은 학원숙제를 하고 다양한 잡지와 책을 읽으며 지낸 방학, 엄마는 하루종일 마음과 머리에 쌓아두었던 이야기보따리를 글로 풀어내느라 바쁘게 지냈던 방학이었다.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니 시원 섭섭은 개뿔. 너무 신나고 좋아서 몸과 마음이 모두 날아갈 것 같다. 하지만 방학 내내 아이들과 도서관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지냈더니 몸이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다. 그걸로도 모자라 주말이 되면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걸 먹다 보면 이 몸이 내 몸인지 아닌지 모를 지경이다.


아이들과 ‘과학책방 갈다’를 방문한 날은 점심으로 한강에서 라면이 그토록 먹고 싶었던 세 남자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날이었다. 출발 전부터 현관에 나가 사부작거리는 큰아들에게 뭐 하고 있냐고 물어보니 “한강 가면 놀게 필요하잖아. 보드도 챙기고 농구공들 가져가려고 바람 좀 넣고 있어!” 놀 거리들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걸 보나 노는데 아주 진심이구나 싶다. 형을 보던 막내는 옆에 있는 걸 주섬주섬 집어 올린다. “난 이거 가져갈 거야. 강가니까 바람이 잘 불꺼아니야. 나는 가서 연 날려야지.” 두 형제는 놀거리를 종류별로 다 챙겨서 이고 지고 들고 그렇게 출발을 했다고 한다.





전날에는 해가 쨍쨍하고 날이 포근하고 좋았는데 하필 두 아이 모두 학원 입학 테스트 보는 날이라 아쉬웠는데 왜 오랜만에 야외로 나오니 날씨가 잔뜩 흐리고 서늘한 건지 속상하다. 엄마의 마음과 달리 아이들은 나와서 노는 게 그저 좋고 신이 난다. 아이들 깔깔대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다행이다 싶었다. 우리가 한강공원에 놀러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유명한 ‘한 강 라 면’을 먹기 위해서였다! 나와 남편의 기억으로는 분명 한강을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한강 변에 띄엄띄엄 라면도 팔고 간식도 소소하게 사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있던 기억을 믿고 갔다. 너무 오래 오지 않아서 그새 많이 변해버렸나 보다. 한강에 라면을 파는 편의점도 가게들이 하. 나. 도. 없었다.


<지도에 있는 편의점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내가 그토록 오래도록 가고 싶어 노래하던 한강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스타벅스까지 데려가 주겠다면 호기롭게 반포 한강공원에 주차를 하신 남편. 일단 아이들 배고플까 봐 라면먹을 장소를 찾는데 지도에 보니 한강변에 cu가 몇 개 보였다. 주차장에서도 가까워서 라면을 금방 먹을 수 있겠다 싶어 지도에 보이는 편의점 cu를 찾았는데 없다. 다시 지도를 열어 찾아가며 한 시간가량을 아이들과 한강변을 걸어 다녔건만 지도에 나타난 편의점은 어디에도 없었다. 건물이라도 있으면 비어있었고 지도상 위치에 가보면 아무것도 없고 쓸쓸한 강바람만 불고 있다. 이대로 우리 가족은 한강라면을 먹지 못하고 쫄쫄 굶은 채로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가?


아이들은 라면을 못 먹는 거냐고 배가 고프다며 왜 라면을 파는 곳이 없냐고 계속 물어본다. ‘나도 궁금하다 얘들아’를 외치고 강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 춥게 느껴져 옷을 더 여며본다. 대체 라면을 파는 곳을 어디서 찾아야 한단 말인가? 무작정 하염없이 걷다 보니 드디어 만난 세빛섬과 가빛섬은 나란히 마주 보고 있었는데 대충 봐도 음식점이 있어 보이는 느낌이다. 신나서 재빠르게 들어가 본 그곳에 있던 GS25. 드디어 찾았다며 모두 기뻐했지만 큰 글씨로 ‘라면 판매 안 합니다’라고 크게 써붙여놓았다. 한강에서 라면을 안 판다고? 이럴 수가 더 이상 한강에서는 라면 먹을 수가 없는 건가? 모두 혼란 속에 빠져 들고 있었다.




세빛섬을 나서며 시간은 오후 1시가 넘어서 점심시간을 지나가고 있고 날은 춥고 어두워지면서 바람도 부는데 라면을 먹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 이대로 점심 먹으러 한강을 벗어나야 하나 고민하는 찰나 열심히 폰으로 무언가를 찾던 라면 덕후 남편이 소리친다 “조금만 더 가면 라면을 먹을 수 있어! 한 달 전에 먹었다고 후기 올라왔으니까 믿어도 돼!” 마음이 급한 아이들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어디 한 번 가보자 없으면 가만 안 둘 테다. 그렇게 마지막 힘을 짜내서 조금 더 걸어갔니 왠지 있을법한 느낌의 건물이 스멀스멀 보인다. 드디어! 우리가 찾던 그분을 영접할 수 있는 편의점이 보이기 시작한 것.


<드디어 라면을 파는 편의점 발견>



세상에 무슨 한강에서 라면 먹기가 이렇게나 힘들단 말인가? 분명 한강 오면 눈에 잘 띄고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는데 이제는 파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먹어야 하다니.. 그래도 방황 끝에 찾았으니 원하는 라면을 골라보자! 각자 취향에 맞는 라면을 골라 1인 1면을 시도해 본다. 라면을 골라 계산하고 기계에 적힌 설명대로 라면을 조리하는 건 장남이 하시겠다고. 둘째를 챙기느라 얼른 라면을 고르고 나왔더니 장남이 엄마 좋아한다고 엄마 것만 계란을 하나 샀다면서 라면에 넣어준다고 하트를 그려댄다. 돈은 아빠가 내는데 생색은 네가 내는 거냐?



<이것이 바로 한강라면>




라면 끓이는 기계가 있는 건 알았지만 실제로 끓이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라 아이들과 신기해서 계속 구경했다. 지정된 종이 그릇에 라면과 수프를 모두 넣고 기계에 올리고 버튼을 누르면 물이 쪼르르 나와 그릇을 어느 정도 채워준다. 조금 지나면 그릇이 드릉드릉 움직이며 물이 끓기 시작하는 신호를 보낸다. 조금 더 기다리고 있노라면 어느샌가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끓여지는 라면을 볼 수 있다. 조리기에 적힌 설명을 보니 오징어 짬뽕 등 몇몇 라면은 조리시간을 더 추가해야 한다고 적혀있다고 큰 아들이 설명해 주며 추가버튼을 누른다.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손이 필요한 나이를 지나 엄마를 위해 한강 라면을 제조해 주는 아들을 보면 기특하면서도 이상한 기분이 든다. 남편이 라면과 같이 먹자고 사온 참치김밥과 따뜻한 라면과 국물을 먹으니 추운 날씨에 안성맞춤 점심이었다.



라면을 먹고 아이들은 보드도 타고 연도 날리고 농구시합도 하며 깔깔댄다. 연을 제법 잘 날리는 막내, 큰 몸으로 작은 보드 위에서 잘 굴러가는 장남, 처음 보는 삼부자의 농구시합을 보며 그저 뿌듯하고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던 엄마는 한강을 바라보며 스타벅스를 즐기러 갔는데 자리가 없다. 여느 복잡한 주말의 스타벅스처럼 빈자리를 찾아 헤매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가 되어 겨우 한 자리 사수해서 앉아 커피를 시켜놓고 분위기를 잡는데 전화기가 울린다. 승부욕 강한 둘째가 농구시합도중 너무 징징댄다며 남편은 화가 나서 집에 가자하고 더불어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방학 동안 매일 새벽 도시락을 싸고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아이들 돌보느라 힘들고 피곤해 주말이라도 잠시 즐기고 싶었는데.. 가족도 날씨도 다 안 도와주는구나 싶어 부글부글 화가 끓어오르는 걸 삭혀본다. 못 먹을 줄 알았단 한강라면을 맛있게 한 그릇씩 다 먹었으니 잠시라도 한강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해본다. 니들 셋 집에 가서 보자.





주말은 항상 외식을 하거나 근교로 놀러를 가는 게 일상인 우리 가족은 언제부터 새롭거나 소문이 자자한 맛집을 도장 깨기 하듯 찾아다니고 있다. 강남에 새로 생긴 미국 햄버거 브랜드 ‘Five Guys'는 오픈 전부터 유명세가 대단했고, 한 번 먹으려면 대기가 몇 시간씩 되는 엄청난 인기였다. 작년 겨울, 강남역에 아가씨 때부터 다니던 치과에 진료 가는 길에 있는 파이브가이즈를 지나며, 설마 되겠어하는 마음으로 대기를 걸어놓고 진료를 받으러 갔다. 진료하고 나오는데 차례가 되었다는 알람이 딱! 이게 웬 떡인가 싶어 아이들과 남편 맛 보여주려고 포장해 갔던 햄버거. 식었지만 맛있다는 삼부자를 보니 뿌듯했는데 눈을 반짝이며 장남이 매장에 가서 직접 본인이 원하는 햄버거를 사 먹어보고 싶다며 은근히 졸라댄다. 파이브가이즈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땅콩을 많이 먹고 싶어 하는 검은 속내를 엄마는 다 알고 있는데 말이다. 유명하고 맛있는 건 알겠는데 버거 하나가 만원을 넘으니 온 가족이 가서 사 먹으려는 엄두가 잘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방학의 끝자락에 길어진 남편의 출장으로 주말 뭘 먹고 뭘 할까 생각하는데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강남역 서점들에서 하루종일 책을 보고 싶다는 아이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방학이면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 여행처럼 다녔다. 특히 집 앞에서 버스를 타면 강남역에서 내려주는 정류장은 알라딘과 교보문고를 걸어서 갈 수 있는 사이에 있다. 잠시만 이동하면 서점들에서 책을 볼 수 있고 가끔 라인프렌즈나 카카오 프렌즈 매장도 구경할 수 있어 아이들이 하루종일 놀아도 금방 집에 갈 시간이 될 정도로 좋아하는 곳. 하지만 아이들이 제일 좋아해서 꼭 점심을 먹으러 가던 ‘모모스테이크’라는 음식점이 문을 닫아버렸고 광화문이나 동네 서점들도 다니다 보니 강남역까지는 한참 가지 않던 요즘이었다.


강남역에 항상 가던 식당이 없어지기도 했고 다시 파이브가이즈가 가고 싶었던 장남은 엄마를 계속 조른다. “엄마 제발 한 번만 다시 가자. 나 정말 거기 햄버거 다시 먹고 싶어요.” 매일 뭐가 그렇게 계속 먹고 싶은 게 생기는 건지 타박하려다 멈췄다. 방학도 끝나가고 매일 도서관에서 군소리 없이 도시락을 먹는 아이에게 미안해서. 아빠 없이 우리끼리 오랜만에 가는 강남인데 한 번 먹으러 가면 되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웨이팅 등록부터 한다. 대기번호 195번, 앞 대기팀 150팀. 숫자를 보니 아득했다. 과연 점심시간 내에 먹을 수 있을 건인가? 11시 오픈에 10시 33분 웨이팅 등록 현황이 200번을 향해 달려가다니. 마음을 내려놓고 교보문고에 가서 정신없이 책을 읽고 있는데 한 시간쯤 지나 11시 30분쯤 되니 매장 앞으로 와서 대기하라는 문자가 온다. 왜 이렇게 빨리 순서가 왔냐고 의아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엄마도 신기하다. 2시는 넘어야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전반적인 파이브 가이즈의 모습>




매장에 도착하니 길지 않은 줄을 따라 들어가면 직원이 대기번호를 확인한 후 매장 안으로 들여보내준다. 아이들과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주문 대기 줄에 서자 무료 땅콩보고 흥분부터 하는 아이들 누가 보면 땅콩도 안 먹어본 줄 알겠네. 둘째는 갑자기 주문 대기줄을 벗어나더니 “엄마!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위에 가서 자리부터 맡고 있을게!” 하고 위층을 향해 총총 계단을 올라간다. 난데없이 혼자 가니 당황한 형은 움찔움찔한다. 왜 그러냐 물어보니 동생이 걱정이 되는데 땅콩도 너무 먹고 싶다고. 결국 땅콩을 택한 형은 잔뜩 봉투에 담은 뒤 동생을 잊고 하염없이 땅콩을 까먹으며 맛있다를 연발한다. 괜히 배가 산더미처럼 부른 게 아니다 아들아! 보는 엄마는 천천히 나중에 먹으라지만 아들은 당당히 말한다. “엄마 햄버거보다 땅콩 먹으러 온 이유가 더 크다고!” 땅콩을 열심히 먹다 보니 어느새 우리 순서다.


큰 아들은 치즈버거를 햄버거를 많이 못 먹는 막내는 리틀 햄버거를 주문한다. 햄버거 보다 감자튀김이 더 먹고 싶은 엄마는 욕심을 내서 제일 큰 라지 사이즈를 겁 없이 시켜본다. 직원이 갑자기 속삭이듯 몸을 앞으로 숙이더니 “고객님, 라지는 성인 3~4인이 먹는 양이라 많을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순간 멈칫했으나 뱃고래가 엄청난 나와 장남이 있지 않은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당당히 이야기했다 “네, 괜찮습니다! 라지로 주세요!” 주문한 메뉴들이 들어있는 봉투를 손에 받아 들고야 알았다. 직원이 왜 그렇게 놀라며 다시 되물었는지 내가 어떤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인지.






예상보다 감자튀김의 양은 상상을 초월했다. 세상에 이렇게나 많다고 경고를 해줬는데 바보처럼 당당하게 시키는 걸 보고 직원도 황당했으리라. 엄청나게 큰 봉투에 담긴 감자튀김은 햄버거 두 개 크기보다 많았다. 아무리 좋아한다지만 맨입에 감자튀김만 한 다라이를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섬찟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2층으로 올라가 보니 1층에서 주문을 위해 줄을 서있듯이 2층은 먹는 좌석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긴 줄이 있었다. 아이들을 찾으러 줄을 따라 걷는데 이미 착석해 있는 아이들이 보인다. 본인의 메뉴 주문을 마치고 동생을 찾아 올라왔더니 어른들 틈에 껴서 줄을 서 맨 앞 순서까지 와있었다고. 그러다 빈자리가 나서 직원의 안내를 받아 둘이 앉았단다. 그 덕에 나온 음식을 따뜻하게 바로 앉아 먹을 수 있었다. 다 컸구나 기특한 녀석!


방금 만들어져 나온 따끈한 햄버거를 맛있게 먹는 아이들에게 너무 많이 산 감자튀김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양이 엄청나다고 경고하며 행여나 먹다가 남기면 싸가지고 갈 생각에 감자튀김을 조금씩 덜어 먹고 있었다. 결론은 싸 올게 없이 다 먹었다 한다. 고민을 대체 왜 한 걸까? 라지사이즈 엄청난 양의 감자튀김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우리였던 것이다! 집에 포장을 해서 갔을 때는 햄버거만 포장을 해가서 감자튀김에 대해 무지했던 것. 매장에서 먹어보니 친절하고 맛있고 체계적인 시스템에 자유로운 미국스타일의 햄버거 가게였다. 워낙 간을 안 하고 싱거운 먹거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조금은 짜게 느껴졌지만 아이들은 전혀 짜지 않고 너무 맛있었다 하니 맛있게 잘 먹은 걸로! 더군다나 이 날은 정월대보름이었는데 무료로 제공되는 땅콩 덕분에 부럼을 대신해서 1석2조의 효과를 누렸다.






<인터리어가 예쁜 팀홀튼>


캐나다에서 먹던 분위기와 전혀 다른 강남 한복판의 ‘Tim Hortons' 매장. 첫 방문은 아니지만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느라 정신없는 아이들과 잠시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러 들러봤다.


캐나다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동네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지나다 자주 들렀었다. 아무래도 걷기보다 차로 이동이 많은 캐나다 사람들은 DT 매장을 많이 이용하지만 차가 없던 나는 걸어가서 매장에 들어가 주문을 했었다.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는 많이 보이지 않아도 팀홀튼은 여기저기 많이 있기에 커피중독자는 친절하고 저렴한 카페인을 섭취하기 위해 커피를 종종 사 먹곤 했다. 캐나다에서의 팀홀튼 매장은 조금 캐주얼하고 썰렁한 느낌이었는데 강남에서 만난 팀 홀튼 매장은 밝고 럭셔리하게 느껴진 건 기분 탓일까? 꽉 들어찬 많은 사람들로 앉을 틈도 없고 주문 줄도 길고 복잡했다. 자리를 겨우 잡아 앉아 사진을 찍고 커피를 마시며 분위기를 좀 내보려니 전화기 호출이 요란하다. 잠시였던 자유 시간을 뒤로하고 반쯤 마신 커피를 테이크 아웃잔에 담아 아이들 곁으로 간다. 방학아 어서 끝나서 나에게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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