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과 업무가 끝나면 퇴근시간까지 1시간 정도 시간이 남는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포털에 걸린 기사를 읽거나 남들이 올린 공문을 의미 없이 보다가 일상에서 나를 낯설게 보고 싶었다. 학생들이 모두 떠난 텅 빈 교실에 노트북을 들고 들어가 햇빛이 잘 드는 자리에 앉는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내 삶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간다.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은 항상 어렵지만 막상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묵은 감정을 배설한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글을 쓰며 온전한 내 마음에 다가간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며 무의식에 감추었던 상처와 아픔을 대면한다.
퇴근 전 1시간, 스스로 고독을 선택하고. 마음의 밑바닥으로 내려간다. 의미 없는 분주함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절제하며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고독한 시간은 글쓰기의 시간이다. 미친 듯이 몰입하고 땀과 시간을 바쳐 글쓰기에 매달리면 위안과 행복을 느낀다. 상처받은 나도 기꺼이 들어내서 나를 제대로 응시한다. 내 마음속의 상처와 아픔을 응시하면 치유할 수 있다. 결국 글쓰기는 스스로 치유하고 정화하는 과정이다. 퇴근 전 1시간에 스스로 치유하고 정화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성장과 나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