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by 이만희

여리고 시린 1월에

눈 덮인 오솔길에서

등 굽은 할머니가

쉼 없이 걸어간다.


하염없이 눈은 내리고

할머니가 걸었던 눈길 위에서

배고픈 까마귀 한 마리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하얗게 열리고 있는 겨울에

눈은 바람이 부는 대로 내리고

할머니는 길을 내며

눈길이 꿈길이 되어 걸어간다.

이전 02화개나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