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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년생의 연봉협상 고민

이게무슨일이야

by 에밀리



그래서 이 글을 적고 바로 다음날, 부장님과 식사할 일이 생겨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다행이도 부장님은 내 고민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도움을 주려고 하셨다. 내가 supervisor가 없어서 걱정이다, 라는 고민을 말한 순간 회사랑 Mou를 맺은 대학들의 교수와 컨텍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바로 나를 HR팀장님께 데려갔다.


식사중에는 연봉에 대한 고민을 말했다. 태국 연봉 기준이면 나중에 이직할때 힘들것 같다고,

한국만 전 직장 연봉이 중요한가요? 다른 나라는 안그런가요?

라고 물어보니 다른나라도 다를게 없다고. 전 직장 연봉은 당연히 중요하다면서 홍콩 연봉 기준으로 설득해 주겠다, 연봉은 너가 직접 정해서 propose해라... 이정도까지 얘기를 해주셔서 더이상 '첫 연봉이 중요하다던데' 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됐다.


그런데 대체 어떤 신입이 초봉을 자기가 정하는가


그리고 지금 인턴 월급이... 70만원인데...홍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3년차 평균 연봉이 HKD 496,559/년 라고 하는 통계가 있는데 한화로 환산하면 8700만원이다. 이게 말이 되는 수치인가. 대체 연봉정보는 어디서 찾아가지고 다들 협상하는걸까


그리고 내 가치를 내가 직접 어필해서 협상해야하는 문제같은데 어떤식으로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선배들 찾아가서 조언을 구해야하나, 근데 이 상황이 여간 이상한 상황이 아닌데... (이 회사에서도 10년 전 원가계산 인턴 말고는 인턴에서 채용연계를 한 적이 없다. 특히 더군다나 나는 회사에서 AI도입하겠다고 처음으로 데려온 MZ인데 내 포지션에 대한 급여테이블이 있을리가 없다.


상사가 있는 다른 직장에서 대학원을 갈 때까지 인턴을 할지, 이 회사에서 내가 직접 포지션이름과 연봉을 정해서 1년동안 다닐지 결정해야하는 문젠데 아무리 생각해도 대학원 학위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스팩은 올라갈거니 다른 인턴은 아무리 상사가 있어도 의미가 없을거같고, 그냥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대학 교수 밑에서 배우는게 최선의 선택일 거 같아서 입사는 사실 기정사실이 되었는데


연봉 어떻게 설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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