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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코더곰쌤 Nov 28. 2024

눈오는 날의 학교

내 맘대로 포토제닉

따뜻한 11월에 첫 눈이 내렸다. 아직 단픙잎도 가득한데 온통 새하얀 세상이 비현실적인 풍경이다.

노란 국화 화분위에도 소담히 내려앉은 눈. 보통 나뭇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눈이 내리는데 이런 경광은 처음이라 낯설지만 재미있다. 나뭇잎 위로 내린 눈이 무거워 줄기가 휘어진 가지를 보니 여기가 꿈과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같기도 하다.

나뭇잎 위로 내린 눈이 무거워 줄기가 휘어진 가지를 보니 여기가 꿈과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같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꼬마들은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한다.

하교 시간이 되었다. 예쁜 눈이 녹아버린 것이 아쉽기만 하다.

낮  동안 기온이 올라 녹아버린 운동장에서 떠나지 못한 아이 한 명이 보인다. 한 아이가 있는대로 눈을 끌어 모아 흙모래가 섞인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아, 쓸쓸하게 보이는 이 풍경에서 그래도 피식 웃게 되는 건 눈사람에게 뭐라도 장식해주려고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꼬마 손의 나뭇가지다. 흙이 섞인 눈사람에게 그래도 무얼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 내맘대로 오늘의 베스트 사진으로 뽑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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