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태극권)태극권과 인생의 공통점

더그랜드아트페어 올리비아박 갤러리

by 리코더곰쌤

지난 주말, 더그랜드아트페어 올리비아박 갤러리 관람차 신라호텔에 다녀왔다. 올리비아 선생님과의 인연은 지난봄 경희궁 태극권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매주 함께 땀 흘려 운동하다 보니 어느새 한가족처럼 친밀해졌다. 미국 뉴욕과 청담동에서 갤러리를 운영하시는 올리비아 선생님! 선생님께서 이번 전시에 우리 태극권 모임 식구들을 초대해 주셨다.


햇살같이 환한 미소를 가지신 우리 올리비아 선생님, 서프라이즈로 방문드린 우리들을 보시고 엄청 놀라셨다. 기대가 없었던 차라 더 반가워해 주셨다.

아름다운 작품을 보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이 날 전시 작품들은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그중 제일 마음에 든 것은 프랑스작가 Patrick Rubinstein의 작품이다. 강렬한 황금색 바탕색 속 두 연인! 어라, 이거 내가 아는 그림이네?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은 독자가 어느 방향에서 보는가에 따라 각각 다른 그림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와 왼쪽, 오른쪽에서 볼 때가 다르게 보이니 진짜 신기하다! 오호! 이거 완전 매직 아이 같다. 요리조리 이동하면서 숨은 그림을 찾아본다. 아래의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더 빠를 것이다.

함께 간 영화선생님의 원픽 작풍은 바로 이것!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정영주 작가님의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한 판화 작품으로 독특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보기만 해도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지 않는가? 어딘가 모르게 신비스러운 느낌도 물씬 난다. 아스라한 저 불빛들, 끝없이 펼쳐져 있는 지붕들 사이로 수십 개 수백 개의 이야기가 그림 속에 숨어 있을 것 같다.

위 그림의 장소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 아니고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이란다. 마치 그림 동화의 한 장면 같다. 영화선생님 표현에 의하면 그림 밖으로 "어서 그만 나가 놀고, 들어와서 저녁밥 먹어!" 외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단다. 아래의 연작시리즈도 유머러스하다. 주인공이 타고 있는 동물이 거북이, 코끼리, 말로 계속 변한다. 귀여워라! 저절로 미소 짓게 되는 유쾌한 작품이다.

그 밖에도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들! 동일한 작가의 작품이라는데 화풍이 전혀 다르다. 홍익대 최인선 교수님의 작품이라고 한다.

올리비아 선생님께서 아름다우시고 엘레강스하시고 지성미 넘치시는 분이란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역시 본업을 하실 때 모습이 제일 멋지신 것 같다. 작품 하나하나 정성껏 설명해 주시고 집에 갈 때에는 우리가 맘에 들어했던 작품을 기억하고 계셨다가 카톡으로 원본 사진까지 전송해 주시는 그 정성!


심지어 아트페어 마지막 일요일 그 바쁜 날, 사부님의 강연이 겹쳤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올리비아쌤은 뒤늦은 점심식사를 하시면서 스마트폰으로 윤승서 사부님의 줌 주제발표 강연을 이어폰으로 듣고 계셨다. 물론 방문객들을 맞이하시면서 말이다. 아, 진짜 성공하는 분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이 열정! 나도 선생님 옆에서 본받고 싶다.

지난달 국제무술학교에서 열렸던 합동추수모임에서 선생님 옆 자리에 잠시 앉게 되었다. 이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중 기억 남는 것이 있다. 선생님께서는 상급자 분들의 추수 경기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며 태극권 추수에서 우리네 인생 모습을 발견하신다고 하셨다. 추수는 태극권의 겨루기를 뜻하는 용어이다. 인생이 모든 것이 일종의 싸움이라는 것일까?

태극권은 적에게 직접 힘을 가해 중심을 무너뜨리게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손 하나 까딱 하지 않고도 상대를 제압할 수도 있다. 그것은 상대의 힘을 읽어야 가능하다. 내가 굳이 상대방의 반응에 대응하지 않고 상대의 힘을 살짝 피하며 방향만 바꿔주기만 해도 상대방은 중심을 잃고 나가떨어지게 된다. 두 명이 마주 서서 손바닥을 댄 채 박수치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물론 상대방의 힘을 가늠하여 그중 약한 곳을 발견했다면 나의 강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도 있지만, 싸움을 피하면서도 이길 수 있다는 개념은 정말 독특한 것 같다. 힘의 흐름을 파악하고 감지한 후 내가 나갈 방향을 결정하는 것! 살면서 이것만 잘 되어도 쓸데없는 아웅다웅을 피하며 에너지를 아끼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끝나고는 영화쌤의 금메달 획득 기념 장충단 족발과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으로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태극권 하는 사람은 태극당의 태극 제목만 봐도 기분이 좋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늘 좋은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태극권으로 맺은 귀한 인연에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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