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을 보며

by 최은녕 라온나비

오디션을 보며



화면 속 누군가는

노래를 시작하고


나는

볼륨을 조금 낮춘다


박수는 크고

침묵은 더 크다


이름이 불릴 때마다

누군가는

환호 속에 제 이름을 새기고

누군가는

침묵 속에 흔적을 지운다


나는

노래하지 않는 쪽에 앉아

숨을 고른다


떨리는 손이

마이크를 잡지 않아도

지워지지 않는 게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오늘도

무대 밖에서

한 줄을 적는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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