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추위가강 위에얇은 막을 씌워놓았다
겉은 멈춘 듯 고요하지만귀를 가까이 대보면얼음 아래로작은 울음 같은 흐름이천천히 몸을 옮긴다
누구도 건너지 않는,
그 기다림 속에서강은자신의 시간을더 깊은 곳으로 숨기고
나는 얼음 위에조심스레 발끝을 얹는다찰나의 미세한 떨림—
멈춘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흐르는 마음이 있다는 걸깨달았을 때
강 위를 덮고 있던투명한 고요가아주 가늘게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