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 누군가는
노래를 시작하고
나는
볼륨을 조금 낮춘다
박수는 크고
침묵은 더 크다
이름이 불릴 때마다
누군가는
환호 속에 제 이름을 새기고
침묵 속에 흔적을 지운다
노래하지 않는 쪽에 앉아
숨을 고른다
떨리는 손이
마이크를 잡지 않아도
지워지지 않는 게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오늘도
무대 밖에서
한 줄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