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붙은 강

by 최은녕 라온나비

얼어 붙은 강


밤새 내린 추위가
강 위에
얇은 막을 씌워놓았다


겉은 멈춘 듯 고요하지만
귀를 가까이 대보면
얼음 아래로
작은 울음 같은 흐름이
천천히 몸을 옮긴다


누구도 건너지 않는,

그 기다림 속에서
강은
자신의 시간을
더 깊은 곳으로 숨기고


나는 얼음 위에
조심스레 발끝을 얹는다
찰나의 미세한 떨림—


멈춘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흐르는 마음이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강 위를 덮고 있던
투명한 고요가
아주 가늘게
숨을 내쉬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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