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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우진 Apr 06. 2024

'억쑤로' 와 '겁나게'

영호남 사투리

* 표지사진: 북상하는 태풍


'억쑤로'


이 단어를 처음 들었던 건, 대학 1학년 때다. 전라도 촌놈이던 내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올라와 대학생활을 시작한 해다. 그때 절친이 되었던 경상도 출신 대학친구가 어느날 나에게 말했다. 기억으로는 장대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그 장대비를 바라보며 나에게 말했다. '비가 억쑤로 오네.'


엉? 무슨 말이야? 억쑤로?


서울에 올라오기 전 17년 3개월을 전라도에서 자랐던 내가 서울생활에서 처음 느낀 색다름은 단연 전라도 사투리와는 다른 말투들이었다. 물론 서울말씨도 있었지만, 타지 특히 경상도에서 온 친구들에게 들은 경상도 사투리. 그중에 기억이 나는 단어가 바로 '억쑤로'다. 이때 '억'에 강조를 해야한다.  '억-쑤로'. 1학년때 절친이 내밷었던 그 단어. 내가 그게 무슨 말이야라고 묻자, '억쑤로'라고 다시 말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당연히 알아야하는 단어인 듯이. ㅋㅋ 내가 의아해하며 멀뚱멀뚱한 표정을 짓자, 나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아주 많이'라고. 그러니까, 내가 태어난 동네에서는 '겁나게'에 해당하는 단어다**. 아마 우린 여느때처럼 키들키들 했으리라.


'비가 겁나게 오네잉~'이라고 그 친구는 말했던 것이다. ㅋㅋ


오늘 그 단어를 유투브에서 접하고 옛 추억이 떠올라, 심심풀이로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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