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거주지
* 실버타운 해리티지 란다.
나이가 60이 넘으니, 은퇴를 하면 어디에서 살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에 화제가 되고 있는 실버타운에 대한 유투브 영상을 여러개 보았다. 실버타운도 천태만별인데, 괜찮은 곳은 보증금도 쎄고, 매월 관리비 (식비 포함)도 쎄다. 그런데, 나에겐 실버타운은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요가를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말이다.
실버타운의 관리비/식비에는 수영장 등등 각종 운동시설, 건강진단 시설 등의 시설 유지비와 매일 2-3끼 식사비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난 그런 운동시설이 필요가 없다. 그저 아쉬탕가 요가원이 도보거리에 있으면 된다. 그리고 내가 먹는 식사도 일반사람들의 식사가 아니다. 아침엔 주로 야채/과일/계란등을 먹고, 제대로 된 식사는 하루에 한끼 정도여서, 그것도 붉은 고기는 피하고, 생선 혹은 야채 위주의 식사이니, 호텔식 실버타운의 식사는 나에겐 필요하지 않다. 사용하지도 않을 시설들과 피하고 싶은 음식들을 위해 매월 비싼 관리비를 낼 이유가 없다.
그저, 도보거리에 내가 갈 요가원이 있으면 된다. 요가를 언제까지 할 수가 있을까.. 언젠가, 100세가 되도록 요가를 가르치던 뉴욕 할머니의 일상을 담은 유투브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나도 그 나이 때까지 요가를 할 수가 있을까.. 요즘 어느 요가원을 가더라도, 샬롯스빌이건, 교토이건, 서울이건, 그곳에서 요가를 하는 사람들 중에 난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든다. ㅋㅋ 그래도 수행하는 수준이 제법 되어서, 다른 수행자들이 무시하지는 못한다. ㅎ 언젠가는, 나의 요가수준이 천천히 퇴보하리라. 그래도, 흰머리 휘날리며, 위태위태하지만 천천히 요가를 하고 있으리라. 도사같은 사람 한 사람 정도 요가실 한 귀퉁이에서 요가를 하고 있으면,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을 조금이나마 줄 수 있지 않을까? 가끔 젊은 요가친구들과 커피/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 수도 있고.. 실버타운에 내야되는 매월 관리비의 몇분지 일만 써도 요가친구들의 커피/차 값은 내가 낼 수도 있을테니.. 인기도 많을테고.. ㅋㅋ 그리고 혹시 아나, 시니어를 대상으로 요가수업을 가르칠 수도..
걸을 수가 없게 되면, 요양원에 들어가야겠지.. (한 지인이 요양원보다는, 도우미를 쓰면 살 던 곳에서 쭉 살 수 있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그 방법이 요양원보다는 더 좋겠다. 일상에서의 자유를 유지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