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그건 그냥 모닝. 미라클 모닝 아니고 그냥 모닝이줘!”
대형학원 일타강사처럼 특유의 말투와 톤을 유지하는 역사 선생님은 나의 모닝을 바로 잡아 주셨다. 이상하기도 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역사 선생님의 아침이 미라클 모닝을 하는 나의 아침보다 한 시간 빨랐다. 하지만 나를 잘 아는 우리 집 남자의 의견은 달랐다.
“자기한테는 미라클 모닝이 맞지.”
7시를 10분 앞두고 인증샷을 찍고 있는 나의 아침도 미모가 맞다고 해 주었다. 고시생 시절에도 난 이런 시간에 일어나 본 적이 없다. 미모라기에 많이 모자라 보이는 시간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기상시간을 한 시간이나 앞당긴 것이었다.
6시 50분도, 미라클 모닝이 될 수 있다. 그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기준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나'로 충분하다.
이번에는 아예 작정을 하고 6으로 잡았다. 눈 떴는데 시계 앞자리가 6으로만 시작되면 그만이었다. 기상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나도 아침 루틴이 있다.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팔자 좀 바꿔 보자고 하는 미모 나도 그 미모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상 시간에 집착하지 않은 이유는 너무 성공하고 싶기 때문,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그랬다. 내가 원하는 건 방학 때 잠깐 몰아붙이다 개학과 함께 문 닫는 아침이 아니었다. 체력 때문에 엎어진 경험은 이미 두 번이나 된다. 멈추지 않고 끊기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좋은 목표의 다섯 가지 조건이 있다. 효과적으로 목표를 성취하도록 돕는 조건인데 일명 목표설정의 S.M.A.R.T 기법이라 부른다.
-구체적인가(Specific)
-측정 가능한가(Measurable)
-달성 가능한가(Achievable 또는 Attainable)
-현실적인가(Realistic)
-기한을 설정했는가(Time-bound)
이 중에 딱 한 가지만 노렸다. 목표라는 것이 실천하지 않으면 쓸모없기가 음쓰만도 못하다. 구체적인지 현실적인지 따져보고 기한을 설정하는 이유는 결국 달성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 그래서 그것만 생각했다.
'달성 가능한가'
달성 가능한 목표는 바꿔 말하면 실패하기 어려운 목표. 뒤로 엎어져도 돈 줍고 일어서는 성공이 보장되어 있고, 야나두 야너두 야걔두 야쟤두 누가 해도 다 되는 물 마시기 마냥 쉬운 목표. 나에게 달성 가능한 목표란 쉬운 목표였고, 그래서 육. 6시 1분도 성공 6시 59분도 성공. 여섯 시에 가까울수록 기분이 좋다. 7시에 가까울수록 아쉬움은 남는다. 그럴 땐 '괜찮아. 그래도 성공한 거야.'라고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격려해 준다.
그러다 보면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평소처럼 눈을 떴는데 시계의 앞자리가 바뀌어 있는 것 같은.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기쁨, 그러려고 한 게 아닌데 생각해 본 적 없는 숫자에 이상야릇한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엎어치나 매치나 '되는 목표'를 세우는 것, 어쩌면 그것이 목표를 달성하게 해주는 환경 설정일지도.
양아치 같아도 쉽게, 아주 쉽게 시작하면 분명 변화가 온다.
(표지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