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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na Coco Jul 06. 2021

독일 편-베를린 08

베를린 국립미술관 신관

베를린 국립미술관 신관

Neue Nationalgalerie


위치 : Potsdamer Straße 50, 10785 Berlin, Germany

웹사이트: https://www.smb.museum/museen-einrichtungen/neue-nationalgalerie/home/

오픈 시간: 2015년부터 리노베이션 때문에 문을 닫았다가 2021년 4월과 8월에 오픈을 계획하고 있음. 

나의 방문시간: 15시


건축가 : Ludwig Mies van der Rohe

건축 기간: 1965~1968년

건축 스타일: 현대 건축(Modern Architecture)


특별했던 점 : 2015년부터 공사 중이라 방문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한마디로 : 현대 건축의 거장 미스 반 데 로어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고 내 첫 건축 프로젝트의 중요한 모티브이기도 하다.




2020년 06월 17일   수요일   눈부시게 맑음 


사이트 반대편에는 현대건축의 거장 미스 반 데 로어가 디자인한 국립미술관이 있다. 리노베이션 공사 중이라 오픈되지 않아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행운스럽게 성당 위 종탑에서 조감도로 바라볼 수 있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리노베이션이거나 공사 중인 사이트들이 많다. 그런 공사는 길면 5년에서 10년이 넘게 걸리는 것도 있는지라 미리 리서치 해봐도 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다음번을 기약할 수밖에. ) “Less is More-적은 것이 곧 많은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미스 반 데 로어는 미니멀리즘의 아버지이자 현대 건축의 선구자였다. 그의 다른 하나의 유명한 작품인 바르셀로나 갤러리는 스페인 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미술관 구조의 미학


국립미술관의 구조를 살펴보면 정방형의 반듯한 지붕을 받치고 있는 8개의 기둥만 사 면에 2개씩 있고 갤러리 안에는 최대한의 전시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둥이 없다. 20세기 60년대에 철근과 유리로만 건축된 이 국립미술관은 당시 아주 큰 혁신이었다. 


길 반대편에서 바라본 국립미술관




내가 베를린에서 가장 기대했던 건 많은 여행객과는 달리 방대한 박물관 소장품도 베를린 장벽도 아닌 한 미래의 박물관 사이트였다.


때는 바야흐로 4년 전 2016년 가을, 건축 유학을 결심하고 나서 첫 번째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나는 한 건축 컴피티션 프로젝트를 디자인하고 있었다. 당시 정통적인 건축공부는 전혀 해보지 않았던 상황에서 디자인했지만, 현재까지도 그 프로젝트는 여전히 내 베스트 프로젝트이고 포트폴리오를 보는 교수님이나 면접관들이 눈여겨보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바로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 의 국립미술관과 한스 샤룬(Hans Scharoun)의 필하모니 사이에 있는 베를린 20세기 뮤지엄이다. 오늘까지도 프로젝트의 컨셉이 뇌리에 번개처럼 꽂히던 그 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손잡이를 잡을 수도 없이 꽉 찬 퇴근 버스 안에서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 머릿속에서 이 박물관은 이미 지어졌고 나는 그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라이노 모형을 만들었고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공간을 만들었다. 그 순간순간들은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이 뮤지엄의 주요 아이디어는 인접한 두 개의 주요 건물을 시각적 물리적으로 강하게 이어주면서 중앙에 넓은 통로이자 방문객의 초점으로 활용될 입구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때는 비록 사이트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마치 내 첫 집을 디자인하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입구 광장을 설계하고 옥상 조경을 계획했다. 그렇게 애착을 뒀던 그 사이트를 바로 오늘 현장에 와 본 것이다! 



베를린 20세기 뮤지엄 Museum of the 20th Century in Berlin

단독 컴피티션 프로젝트, 2016

메인 스킬: 3D 모델링, 랜더링, 라이노, 비레이, 캐드, 포도샵, 일러스테이터, 인디자인 

베를린 20세기 뮤지엄 조감도


20세기 뮤지엄은 이 장소의 두 가장 중요한 건축인 미스 반 데어 로어의 국립미술관과 한스 샤룬의 필하모니를 시각적 물리적으로 강하게 이어준다. 중앙에 있는 넓은 통로는 방문객의 초점이자 주요한 입구로 활용된다. 이것을 실행하기 위해 기하학적으로 가장 간단한 형태인 장방형, 삼각형, 원형이 사용되었고 지상 2층, 지하 1층과 옥상 층으로만 이루어진 매싱을 구성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기하학으로 20세기 가장 중요한 미학 디자인 트랜드였고 미스 반 데어 로어의 신념이자 신조어였던 "적은 것이 곧 많은 것이다. (Less is more)"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간단한 형태로 변화가 다양한 주체이자 배경이 되는 전시공간을 연출한다. 


매싱 다이어그램
동선 및 프로그램 다이어그램


중앙 계단 광장은 가장 핵심적인 동선 주축이다. 이곳은 1층 입구, 2층과 지하층으로 통하는 계단, 옥상 테라스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고 높은 소장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모든 층의 사람들은 이 코어를 초점으로 모여 소통할 수 있다.  


중앙 코리도어 및 아트리움


옥상에서 바라본 중앙 아트리움


입구 계단의 디자인은 뮤지엄 설계의 기본이었던 가장 간단한 기하학의 일환이다. 이 입구 계단은 대각선 방향으로 오는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커버를 제공하며 안쪽으로는 2층의 오디토리움에서 계단식 좌석이 되어 관객들에게 사용된다.

입구 계단 및 오디토리움



큰 단풍나무 주위로 원기둥꼴의 아트리움을 디자인하여 보존하고 1층에서는 야외 테라스, 2층에서는 모임의 장소, 옥상에서까지도 나무의 캐노피를 볼 수 있다. 옥상은 중앙계단과 입구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고 야외전시가 열린다. 


옥상 전시, 미러 폰드 및 단풍나무 주위의 아트리움
지하 1층부터 옥상층까지 평면도


그럼 현실에서 이 사이트는 어떻게 되었을까? 2018년 세계적인 건축 컴피티션에서 Herzog de Meuron이 우승하였고 그들이 설계권을 가져갔지만, 아직도 사이트는 여전히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지금 와서 다시 확인해보니 나의 프러포즈와 비슷한 점-(네모꼴의 평면구성, 뮤지엄 가운데를 지나가는 지하, 1층, 2층까지 이어주는 통로, 단풍나무를 보존하고 그 주위를 둘러싼 프로그램들) 등 을 발견할 수 있어 더 기대된다. 


Herzog de Meuron 당선안 조감도
Herzog de Meuron 당선안 평면도


네모꼴의 평면구성과 큰 단풍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아트리움, 그리고 사이트의 두 중요한 건축을 이어주는 중앙통로 및 그 주위로 형성된 아트리움이 나의 설계안과도 비슷하다. 이 사이트에는 이러한 평면 레이아웃이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Herzog de Meuron 당선안의 중앙 아트리움


중앙 아트리움의 지하로부터 1층, 2층 까지 통하는 구성이 나의 프로포즈와 비슷한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내 설계안에서는 옥상을 오픈하고 옥상과의 시각적 물리적 연결도 있지만 당선안에서는 옥상을 빛이 투과되는 브릭으로 제안한 것이 인상깊다. 


만약 나의 제안서도 잘 다듬었다면 가작에라도 들지 않았을가 조그마한 기대를 해본다. 조만간 몇 년 안에 Herzog de Meuron이 설계한 20세기 베를린 뮤지엄이 지어져서 다음에 베를린에 가게 되었을 때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유럽이 내게 속삭인 것들 (독일 1편)-한 건축학도의 여행기(150P)"는 탈잉 전자책 

https://taling.me/Talent/Detail/35923에서 완전편으로 만나보 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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