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작가님들을 소개합니다.
<동거의 기술>을 함께 기록하는 네 명의 엄마 작가를 소개합니다
스물 세 살, 어떻게 살지 치열하게 고민하던 나이에 랄프 왈도 에머슨 ‘성공’이라는 시의 한 구절에 꽂혀 내가 살다감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을 삶의 성공으로 정의하여 살고 있다.
프리랜서 상담사로 활동하다 13년도에 입사한 회사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4개 팀의 팀장을 맡아가며 인정도 받았다. 둘째 임신해서 금요일까지 일하고, 월요일에 병원 가서 애 낳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찾아온 번아웃 증후군. 분명 좋아하는 일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 자부하며 다녔지만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했고, 관리자라는 부대끼는 옷을 입고, 한 발 들고 절벽 앞에 서 있는 기분으로 출근했다. 하여 ‘출근하기 싫어병’ 처방으로 ‘안식월’을 가졌다. 한 달 동안 막연하게 꿈꾸던 동화작가에 도전하였고, 처음 공모한 창작동화 스토리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다르게 사는 법을 깨닫고 8년 다닌 회사를 퇴사했다.
꿈이 퇴사였는데, 꿈을 이루고 나니 새로운 꿈이 생겼다. 퇴사 후, 내가 차린 회사에 입사하여 1년에 한 권씩 책을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혼자 쓰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아 바쁘게 살고 있는 엄마 경력 약 7년 차의 친구 셋을 꼬셔 첫 프로젝트로 육아에세이 출간을 기획했다. 앞으로도 Hilling Spot 대표로 세상의 바로 세울 많은 일들에 도전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아내로 엄마로, 딸로 회사의 한 직원으로, 누군가의 무엇으로 숨가쁘게 지내왔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정의되는 나는 많았지만 그게 나라는 사람의 전부인 건지, 온전한 나는 없는 건지 혼란을 겪기도 했다.
백화점 본사 기획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친정엄마, 남편, 그리고 두 아들과 같이 살고 있다.
남자 아이들을 키우며 평생 사용할 일 없을 줄 알았던 뱃심으로 목청을 높이고, 엄마라는 이름 아래 억척스러워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아하게 늙어가는 것이 목표다.
십 대 시절부터 책을 좋아해 나중에 꼭 책을 써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누군가가 내 글을 본다는 부담감,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짤막한 글도 썼다 지웠다 망설이는 소심쟁이지만 책을 같이 꾸려보자는 제안에 용기를 냈다.
남들도 겪는(혹은 겪을) 시간과 경험뿐인 특별할 것 없는 나지만, 그래서 더욱 내 이야기가 결국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에서 용기를 얻었다. 엄마들의 흔한 일상, 고민 그리고 혼란에 대한 공감을 담고 싶다.
직장생활 13년차, 결혼 10년차, 육아경력 8년차.
2013년 서른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기존에 쌓았던 업무경력을 버리고, 새롭게 업계를 바꿔 외국 항공사 세일즈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와이안항공사 세일즈로서 자발적인 야근을 즐기며 영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고, 1년만에 초고속으로 대리로 승진하였다. 그러나 2014년 한창 영업의 재미를 알아가며 일할 무렵 임신과 출산이라는 경험으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고, ‘엄마’라는 최고난도 인생길에 뛰어들게 되었다.
육아휴직은 꿈도 못 꾼 채, 단 3개월의 출산휴가를 쓰고 베이비시터를 구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12월 24일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업무에 복귀하여 100개가 넘는 신년 달력을 여행사 사무실에 직접 방문하여 배달했던 기억들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친정과 시댁의 도움없이 1살 때 만난 베이비시터 이모님과 어떻게 7년을 함께 동거 동락하며 육아 동지로서 지낼 수 있었는지의 노하우와 워킹맘이 아닌 드림맘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하와이안항공 한국인 최초 ‘Sales Professional of the Year 2018’ 상을 받기까지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다.
지금도 여전히 치열하게 미국관광청 마케팅 차장으로서 일하며 워킹맘의 길을 걷고 있지만, 현재 내 삶의 우선순위는 가족과 아이로 바뀌었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춰 나가고 있다.
저자는 집 재건축과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때문에 들어온 사교육의 메카인 목동에서 워킹맘 답지 않게 전업주부들과 친구로 어울려 지내고 있다.
과거의 내 자신이 그랬듯, 아이의 미래가 엄마손에 달렸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과 육아와 살림을 병행하며 엄마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매일같이 한계에 부딪히고 불안해하는 후배 엄마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냥 뻔한 사람. 특별할 것 없는 뻔한 사람이다. 그리고 매 순간 바르게 보려고 노력한다. 유혹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지나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첫 번째로 선택한 직업은 무용수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결혼하기 전까지 공연하고, 레슨 하고, 다시는 그렇게 빡세게 살 수 없을 것 같이 살았다. 힘든 줄도 몰랐다. 알아볼 수 없게 화장을 하고 무대에서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수없이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냈던 것 같다.
내가 누군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 궁금했다. 그냥 그대로 계속 살고 싶었다.
내가 잠깐 내 것을 놓은 것은 그와 결혼을 한 뒤였다. 현재 남편인 그와 일을 계속 같이 해 왔었는데 남편과 결혼 전에도 일을 하면서 자주 다퉜다. 그때는 그래도 괜찮았다. 그런데 결혼을 하니 이것 말고도 싸울 일이 많더라. 우리 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둘이 해결할 수 없는 일들로 갈등이 생겼다. 좀 떨어져 있어야 했다. 결정을 해야 했다. 결혼 전에 싸우면 헤어지면 되는데 결혼하고 싸워서 안 보려면 이혼을 해야 하니까.
다른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게 바로 아동심리다. 그렇게 잠깐 놓은 내 것을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다. 다른 공부라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 공부를 하기 위해 별 기대감 없이 간 대학원에서 지금 가작가를 운명처럼 만났다. 우리가 만나려고 여길 왔구나 생각했다.
함께 신나게 임상과 수련을 하러 다녔다. 당장이라도 무언가 해낼 것처럼 열정적으로 쏟아 부었다.
나는 임신! 가 작가는 입사!
그래도 뭣 모르고 신나게 프리랜서 상담사로 일하면서 유쾌하게 지냈다. 내가 어디에 있게 될지도 모르고..
출산을 하고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출산 전까지 눈뜨면 나갔다가 잠잘 시간이 돼서야 집에 들어오던 삶을 살다가 집에만 있어야 하는 육아의 삶은 힘들었다. 감정 기복이 잘 없었던 나도 기복이 생겼다. 작은 부분이라도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너무나도 오래된 바램이었다. 그때 가작가가 회사를 때려 쳤다. 매년 도는 독감처럼 비슷한 시기 퇴사 퇴사 하더니 정말 드디어 였다.
사실 나는 각오하고 있었다. 항상 둘이 꼭 무언가 하자. 우리 가작가 40 되기 전에 꼭 뭐라도 하자 했었기에.
그 운명의 타이밍이 온 거다. 그 시작이 육아 에세이가 될 것 같다.
물론 걱정도 된다. 혹시나 내가 글을 쓰면서 포장을 한다거나 방어를 심하게 한다거나 또는 하소연이 될까봐. 이런 부분들에 대한 걱정은 우리 저자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꺼다. 그래도 용기 내본다.
아자! 가자!
(덧붙이는 에피소드)
가작가 제외, 셋은 모르던 사이, 곧 찐친될 사이
은작가랑은 대학교 2학년 때 학교 홍보대사 동기로 만난 사이_
21살에 만나 스물 일곱 조금 이른 나이,
같은 해 결혼을 했고, 은작가가 먼저 출산 한다.
"은영아, 둘 째 너무 힘들어. 넌 어떻게 키운거야!" 라고 둘째가 돌 되기 전에 징징대고 있을 때 "하영아, 그래도 얘들이 예쁘게 커 가잖아. 힘내자구" 하며 보살처럼 이야기 해주던 은작가가 희망이었다. 나도 조금만 더 키우면 너 처럼 말할 수 있는거니? 감정 기복 많은 나에게 참 바다 처럼 깊이 있는 내공을 보여줬던 은작가. 같이 글을 쓰며 속속 들이 알지 못했던 마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너무 좋다.
서작가님과는 첫 직장_일터에서 입사 동기로 만난 사이.
열정 만수르 언니는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한결 같이, 매일 같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움직이는 법을 설파한다.
시어머니한테 '함구'로 대처했던 나와는 달리 시부모님께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법과 감동을 선사하는 노하우까지 재미지게 전달해주는 언니.
지금도 재택근무하면서 초등 1학년 아들 키워가면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인데 또 책쓰자는 꾀임에 흔쾌이 오케이 하고 새벽까지 글쓰고 있는 서작가님! 우리 이 책 완주해보자구요~
윤작가님과는 대학원 동기로 만난 사이.
처음 만나 지금까지 10년 째 1~2주에 한 번씩은 한 시간 넘게 통화하는 애인 같은 인생 멘토 언니. 아직 졸업 못한 수료생들이지만 둘이 만나려고 이 대학원 왔나보다 싶다.
같은 해 2월 언니가, 12월 내가 아이를 출산하며 좌충우돌 엄마 적응기를 함께 했다. "언니, 책 쓰자"는 이야기에 책 써볼 생각이 단 한 번 없었어도 무조건 함께 해주는 고마운 동반자.
엄대리로 책을 시작했으니 엄과장, 엄차장, 엄부장, 엄이사 시리즈물도 같이 해요. 윤작가님!
알다가도 모르겠고, 재밌다가도 어려운 육아의 길에 조금 앞서 아이를 낳고 키운 엄마 경력 7년 차의 엄대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고민한 정답 없는 이 길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