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범죄들 중에 시간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범죄가 바로 보이스피싱이다. 보이스피싱 중에서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대출 관련 보이스피싱이다.
대출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생활비나 병원비 등으로 돈이 필요한데, 필요한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일 것이다.
또한, 금리가 높아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이자가 부담돼서 더 낮은 금리를 찾고 있거나, 신용이 좋지 않은 등의 이유로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이 대출 사기에 걸려들 확률이 더 클 것이다.
결국,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수중에 충분한 돈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수중에 돈이 없어서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해서
그 없는 돈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들이 하는 거짓말 중에 가장 흔한 거짓말은,
“더 많은 금액을 더 낮은 금리로 대출해 준다”
는 거짓말이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대량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대출상품 문자를 발송한다,
(광고) 농협캐피털 항상 저희 농협캐피털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년 중 처음으로 판매되는 가장 낮은 금리로 이용하실 수 있는 서민지원상품입니다. 고민하지 마시고 전화 주세요.
(내용)
[상품명]
본 상품은 햇살론상품으로 금융감독원에서 지원하고 농협캐피털에서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신청기간]
8월 30일 마감
접수자가 많으니 빠른 신청 바랍니다.
[상품특징]
1. 상품진행 시 별도 발생하는 금액 없이 진행가능!
2. 개인사업자 등급상관없이!
3. 최고 9000만 원까지!
4. 최저 2.2~6.9% [개인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
5. 별도 추가비용 없이 자유롭게 납부가능!
6. 기존 타사 이용 중인 상품, 낮은 상품으로 전환가능! 7. 주택담보대출 바꿔드림 금리 1%까지
[자격조건]
1. 만 21~65세
2. 근로소득자, 사업자, 프리랜서, 주부, 학생
3. 최근 거절되신 분, 기존 타사 이용 중이신 분들도 가능
[신청방법]
본 문자수신번호로 전화하셔서 1번 눌러주시면 접수완료
신청자가 많아 상담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신청접수상담]
02-6291-0000
위 문자를 자세히 읽어보면, 조건이 너무나 완벽하다.
금융감독원에서 지원하니 안심할 수 있을 것이고, 금리도 낮고, 추가비용 없이 자유롭게 납부할 수 있고,
최근 거절되고, 타사 이용 중이어도 대출이 가능하단다.
이 좋은 조건에 최고 9천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니 이런 완벽한 조건도 없을 것이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물고기가 좋아하는 먹이를 미끼로 사용하는 것처럼,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너무나 좋은 조건에 대출을 해 줄 것처럼 미끼를 던지는 것이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너무나 완벽한 조건이라면,
그 미끼를 덥석 무는 것이 아니라
우선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
돈이 필요한 사람이 위 문자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하면,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전화를 받을 것이다.
1) 전화를 받은 조직원은, 앱주소를 불러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게 하거나, “농협캐피털 000 팀장이 전화할 것이다. “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는다.
2) 그 후 농협캐피털 000 팀장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전화를 해서
기존 대출 600만 원이 있어서 대출을 못 받는다
고 말한다.
더 많은 금액을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고 싶어 연락했던 피해자는 대출을 못 받는다니 애가 탄다.. 이러한 피해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2,500 만원을 대출받으려면 우선
기존 대출금 600만 원을 입금해야 한다.
600만 원을 입금하고 금융감독원에서 서류가 오면 2,500만 원을 대출해 주겠다.
면서 600만 원 입금을 유도한다.
3) 600만 원을 입금히면 2,500 만원을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고 하니, 피해자는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 모아 000 팀장이 불러주는 계좌번호로 600만 원을 입금한다.
4) 피해자는 불러주는 계좌번호로 600만 원을 입금했으나 추가 대출도 되지 않고, 기존 대출도 변제되지 않았으며, 000 팀장과 연락도 두절되었다.
이것이 가장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대출사기이다.
돈이 절박하게 필요한 경우에는 대부분 판단력이 흐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은 문자나 전화를 받았다면,
(문자의 경우, 추후의 경우를 대비하여 메시지를 사진 찍어 보관한 후 삭제하는 것이 좋다.)
(모르는 사람이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기 위해서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나에게 대출문자를 보낼까?
무작위로 대량 문자를 보내는 수고를 감수하는 이유도, 낮은 금리로 더 큰 금액을 대출받도록 도와주겠다면서 나에게 전화하는 수고를 감수하는 이유도 모두,
문자나 전화를 받은 내가 아니라,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한 그 사람 자신의 이익을 위함일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 번호로 전화하는 것은 내 돈을 빼앗기 위해 낚시꾼이 던진 미끼를 나 스스로 무는 것이다.
(문자로 온 대출내용이 궁금하다면, 직접 농협캐피털로 전화해서 문자 내용과 같은 대출상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2) 00 캐피털 직원이라고 전화를 하면, 실제 00 캐피털로 전화하여, 전화내용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미끼를 문 물고기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겠지만,
미끼를 문 사람은 벗어날 수 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관계를 단절시켜야 한다.
문자를 삭제하고, 전화를 끊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