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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헤르만 헤세
Feb 05. 2022
언제부턴가 겨울나무를 보면 쓸쓸하다는 생각보다 단단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매섭게 파고드는 칼바람에도 묵묵히 다음 봄을 가슴속에 품고 있다. 행여나, 품고 있는 봄에 작은 상처라도 생길까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래서 나는 겨울나무를 닮고 싶다. 내 안의 어린 봄이 아름다운 색으로 세상에 물들 때까지, 어떠한 아픔에도 견뎌낼 수 있게.
그런 겨울나무 같은 단단함을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