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창호 Dec 21. 2023

파동, 그리고 파장

눈물과 함께 쓴 글

새로 사귄 벗이 내게 물었다.

만약 미숙한 사람 둘이 만나, 성숙해졌다면.

미숙했을 때의 파장을 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파장은 파동과 파동 사이 대응되는 두 지점의 거리다.

미숙한 나의 파동이, 또 다른 미숙한 파동과 만나 대응했으니 그 파장은 만만하지 않았다.


파장이라는 말에 강이 떠올라 그 벗에게 말했다.

나는 미숙한 파동 하나를 두고 강을 건넜다고.

사공도 강 건너로 보냈다고.

파동과 파장.

사공은 나의 노력을 뜻할 수도, 용기를 뜻하기도 한다.

나는 노력과 용기마저 강 건너로 보냈다.

사공이 떠났고 이제 두 파동은 새 파장이 될 수 없다.

그렇게 그 파장은, 그 강에 독으로 남았다.


그 파장 때문에,

이제 세상을 향해 파동을 내기 시작한 존재가 아프지 않길 매일 기도한다.


#이 글은 파동이라는 제목의 한 작가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글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옷에는 이야기가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