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시: 브레머하펜 시립극장
독일 공공극장의 특징 3가지만 꼽으라면 전속단원(앙상블), 레퍼토리, 매뉴팩처링 생산방식이다. 중소도시 공공극장을 예로 들면 보통 연극, 무용 그리고 음악극(오페라,뮤지컬 등)은 3종 기본 세트이다. 이렇게 세 가지 장르가 운영되는 극장에는 솔로 성악가, 합창단, 무용단원, 연극 배우, 오케스트라 단원이 극장 소속 예술가로 고용되어 있다.
매뉴팩처링 생산방식은 외주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아닌 고용된 전담 전문가들에 의해 자체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예술가 뿐 아니라 무대기술, 의상, 분장, 미술 등 제작에 필요한 전문 인력 또한 고용되어 있다.
운영도 마찬가지로 고용된 홍보, 기획, 예술 교육, 사무, 재정 전문가들에 의해 운영된다. 즉, 독일 공공극장은 예술파트는 예술가가, 기술파트는 무대 전문가들이, 운영파트는 문화예술 경영 전문가들이 작품의 생산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상호 작용하며 기능하는 공연예술제작소이다.
이들에 의해 태어난 작품은 레퍼토리가 된다. 레퍼토리는 극장의 역사이며 재산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작품을 생산해서 무대에 올렸으니 레퍼토리 리스트에 들어가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새 작품을 위해 드라마투기가 쓴 대본, 예술감독의 연출, 의상, 무대 세트까지 지적재산권이 된다. 중형극장의 경우 작품에 쓰였던 거의 모든 장치들이 별도 공간에 보관된다. 흥행에 성공했던 작품을 몇 년에 한 번씩 재상연하거나 순회 공연 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비용 절감, 수익 기대, 실험적인 작품, 의미있는 작품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한다.
극장은 최소 2개의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다. 1000석 가량되는 대극장은 무용과 오페라를, 300석 정도의 소공연장은 연극 전용 무대로 사용된다. 청소년 극단이 운영되는 곳은 100석 안팍의 미니 공연장도 운영된다. 그밖에 극장 로비, 지역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 기관에서 작은 공연 및 행사도 열린다.
독일 공공극장 총 예산의 약 85%는 독일 연방, 주정부, 지자체로부터 충당이 되는데 그 중 80% 이상 연방 주와 소재지에서 지원 받는다. 예산의 약 75%는 인건비, 10% 제작비, 10~15% 운영비로 사용된다. 제작비를 올리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는 일은 여기서도 일어나지만 총예산의 인건비 75%는 평균이며 극장마다 상이하다. 하지만 졸업 후 극장에 취직한 새내기도 단체 협약에 의해 세전 2,715 유로, 내년 3월부터는 2,900 유로를 받게 되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독일의 공공극장은 제작 환경, 임금 체계, 그리고 공연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보다 우위를 보인다. 한국의 공연예술계는 특히 오페라 분야는 주로 초청, 공모사업, 그리고 공동기획을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이러한 방식은 창작 환경에 제약을 가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독일의 공공극장 시스템은 국가, 연방, 지자체 차원에서 문화기관을 지원하고 기초예술 분야의 보존을 통해 창의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좋은 본보기이다.
따라서 한국의 공연예술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독일과 같은 공공/제작극장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지원과 창작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소도시 시립극장의 예시:
브레머하펜 시립극장/ 도시인구 약 11만명
브레머하펜시 소속/ 시관리감독운영/ 공연 및 행사 약 500회/
2020/2021년시즌 기준 총예산: 15.443.000유로(한화 약 219억원),
지원금: 13.312.000유로(한화 약 189억원)
대공연장:681석, 소공연장: 122석, 청소년극장: 26석
장르: 연극, 음악극, 현대무용, 어린이청소년극단, 오케스트라, 합창
정규고용직원 247명
배우: 13명, 솔로성악가: 7명, 합창단: 20명, 무용수: 9명, 오케스트라: 53명,
무대기술: 44명, 무대장치: 12명, 마스크: 10명, 의상:15명,
일반사무: 11명, 운영사무: 7명, 건물관리: 5, 각파트의 리더 11명,
비예술파트 직원(안내, 티켓팅, 케이터링 등): 20명
[참고자료]
브레머하펜 시립극장 데이터 https://www.theapolis.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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