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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ete Nov 07. 2023

브레멘의 공공 극장과 오케스트라

 브레멘주에는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브레멘 극장과 브레머하펜 시립극장 그리고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있다. 두 극장은 브레멘주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브레멘과 브레머하펜의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 운영한다.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브레멘 시와 다양한 민간 후원자의 참여로 공공 및 민간 자금 지원 기관으로 분류되는 특별한 경우이다.



브레멘 극장

1913년에 개관한 브레멘 극장은 음악극, 연극, 무용극, 어린이 및 청소년 극단(MoKS) 부문으로 운영되는 다장르 복합극장이다. 878, 191, 120, 60 석을 보유한 4개의 공연장과 극장 외 120석 보조 공연장을 운영한다. 코로나 직전인 2018/2019 시즌에는 각 섹션별 공연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포함해 1105 회의 공연 및 행사가 열렸으며 182.167 명이 극장을 찾았다. 코로나로 인해 몇 달 동안 문을 닫고 관객 수용 인원이 법적으로 제한되었지만 다행히도 브레멘 극장은 빠르게 회복되었다. 2023/2024 시즌 초연을 포함한 개봉작은 오페라 12, 연극 14, 무용 4, 청소년극단 7이며, 보유한 레퍼토리로 재상연하는 작품은 각각 오페라 2, 연극 7, 무용 3, 청소년극단 4이다.


브레멘 극장은 1949년부터 유한책임회사(GmbH)라는 법적 형태로 존재해 왔다. 현재까지 브레멘시는 극장의 유일한 소유주로서 극장에 필요한 재정의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다. 2018/19 시즌 총 33.043.000 예산에서 브레멘시는 28.812.000유로(한화 약 400억), 2022/2023 시즌에는 30.475.833유로(한화 약 435억)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보조금의 약 75%는 인건비로 지출되며 이는 평균이다. 하지만 인구 50~60만 도시의 다른 극장과 비교해 봤을 때 브레멘의 지원금은 가장 적다. 이에 연방 정부 문화예산에서 추가 프로젝트 관련자금을 지원받거나 다양한 개인 후원자 및 재단과 협력하고 있다. 브레멘 경제재단(Wirtschaftsförderung Bremen GmbH)은 ‘브레멘은 문화도시이며, 극장은 경제적 중요한 요소’로서 극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중요한 후원기관 중 하나이다. 그러나 여러 협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전체 지원금의 약 5~7%에 불과하다. 이는 극장이 안전한 제작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자지체의 공공 자금 지원은 필수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브레멘시는 2023년부터 세 시즌에 거쳐 총 8천만 유로의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이는 2024/25 시즌이 끝날 때까지 4개 섹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양적, 질적 작품 제공을 보장하는 한편, 팬데믹 이전 수준의 관객 수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예술가의 초급을 무대 기술자 초급 수준으로 조정하려고 한다.  2010/2011년  브레멘 극장에는 총 490명의 직원이 고용되어 있었다. 그러나 독일극장협회 2021년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예술부문 147명, 비예술가 258명 총 405명으로 85명이나 줄었다. 이는 브레멘시의 재정적 여건이 반영된 인원 감축이 수년에 걸쳐 있었거나 결원을 보충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극장은 지속적인 경쟁력을 위해 티켓 가격 조정, 예술 프로젝트 지원, 경상비 증가에 대한 보상뿐 아니라 이러한 고용불안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는 대부분 극장의 자체 유보금과 이미 승인된 불안정 고용 방지 기금에서 조달된다.


브레멘 극장의 공연과 행사는 연극과 어린이 및 청소년 극단(이하 MOKS)에 집중되어 있다. MOKS는 자체적으로 100회 이상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연극, 음악극, 무용극 섹션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각각 제공된다. 오페라 다음으로 MOKS 극단에 가장 많은 관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는 MOKS에 대한 극장의 강한 의지와 지원 그리고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2005년부터는 청소년 연기학교도 운영되고 있다. 문화 상원의원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연극교육 'Klassen los!' 는  사회적으로 취약한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공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이다.


덧붙이는 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19/2020, 2020/2022 두 시즌은 배제하고 2018/2019년과 2022/2023 시즌의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참고자료]

https://www.theaterbremen.de/

https://de.wikipedia.org/wiki/Theater_Bremen

https://www.theapolis.de/de/organization/theater-bremen

Theater Bremen GmbH Jahresabschluss  vom 01.08.2018 bis zum 31.07.2019

Der Senator für Kultur:  „Langfristige finanzielle Absicherung für das Theater Bremen“ 15.11.2022




브레머하펜 시립극장

브레멘주에서 두 번째로 큰 공공 극장은 브레머하펜시에서 운영하는 브레머하펜 시립극장이다. 1867년에 설립된 이 극장은 1911년에 현재 모습을 한 극장을 지었다. 그러나 1944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완전히 망가졌다. 1950년 재건을 시작하여 아름다운 아르누보 외관을 복원하였고 1977년엔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음악극, 연극, 청소년극단, 오케스트라 그리고 발레 섹션을 운영하여 브레멘 극장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대공연장 681, 소공연장 122 석,  청소년 극장  85 석으로 3개의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내악 콘서트를 위해 130 석 역사뮤지엄에서도 공연된다. 이 극장에는 예술가 131 명, 비예술가 116 명으로  총 247(독일무대협회, 2021) 명이 고용되어 있다.



브레머하펜 시립극장은 관리감독(Regiebetrieb) 형태로 운영되는 브레머하펜시 소유 극장이다. 코로나 이전시즌까지 평균 15.500.000유로 (한화 약 216억) 예산에 13.500.000유로(한화 약 188억) 지원금을 받았다. 전체 예산에서 약 85%가 인건비로 지출되는데 이는 평균 7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1970년 브레머하펜 시립극장의 존폐위기를 논할 당시 민간 극장후원협회가 설립되었다. 2019년 기준 1387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극장의 파트너이자 옹호자로서 정치적 의사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창립 이래 자금 조달 프로젝트를 통해 약 200만 유로 (2023년 기준) 를 극장에 지원했다.  


2011년에는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 및 청소년 극단인 JUP (이하 JUP)가 설립되었다. 소도시 재정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섹션을 추가 설립할 수 있다는 것은 브레머하펜 시립극장이 시민 후원자들과 정치인들로부터 큰 격려를 받고 있으며 매우 잘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 외에도 예술교육을 위해 유치원, 학교, 기타 기관을 직접 방문해 여러 계층과 연령대에 개방하고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코로나 이전 시즌까지 매년  평균 12 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브레머하펜의 인구( 11 ) 브레멘의 1/5 불과하고 보조금 또한 브레멘 극장의 절반 정도라는 점을 고려했을   시립극장의 관람객 수는 놀라운 수치이다.


[참고자료]

https://de.wikipedia.org/wiki/Stadttheater_Bremerhaven 

https://stadttheaterbremerhaven.de/das-theater/geschichte/

https://theater-foerderverein-bremerhaven.de/

https://www.theapolis.de/de/organization/stadttheater-bremerhaven 

Seestadt Bremerhaven Haushaltssatzungn Haushaltsplan 2022/2023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브레멘에는 극장 외에도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브레머필)가 있다. 브레머필은 1820년에 창단되어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브람스는 1855년 공식 데뷔 연주에서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했다고 한다. 이후 브람스의 오케스트라 곡을 초연하는 등 브람스와 각별한 유대감으로 현재에도 그의 작품을 자주 연주한다고 한다.  



브레머필은 1920년대 이전까지 민간 필하모닉 협회에서 설립된 형태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1 세계대전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상 유지할  없게 되자 브레멘시가 시립 오케스트라로 인수했다.  단체는 2002 이후 유한책임회사(GmbH) 민간기업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브레멘 필하모닉 음악가 협회 26%, 브레멘시 52% 그리고 브레멘 극장이 2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자체 외의 지분이 48% 차지하고 있으므로  오케스트라는 사실상 완전한 공공 기관이라고  수는 없다. 하지만 공공 기관  브레멘시의 규정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고용  계약 협상에 유연하고 비상시 재정 위기에 빠르게 대응할  있는 장점이 있다.


브레멘시는 2022/2023년부터  시즌에 거쳐 오케스트라 부문에 매년 5.931.000유로(한화  83) 자금을 지원하기로 승인했다. 브레머필의 연간 예산은  900 유로(한화  125) 브레멘시 보조금  48%, 극장 오케스트라 반주비와 기타 수익을 포함한다. 예산의 주요 지출 항목인 인건비로는 수년간 평균 80% 차지하며 이는 모범적인 수치이다.


독일오케스트라협회(DVO) 따르면 현재 84명의 음악가와 전문 경영대표를 포함한 20명의 운영팀으로 구성되어 규모면에서 A 오케스트라로 구분된다. 브레멘 극장의 오페라 반주를 전속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시즌  75 연주회와 365개의 행사를 브레머필 음악당(전용 연습실)에서 개최한다. 극장과 마찬가지로 오케스트라도 음악 교육자들과 협력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가까이 다가갈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개발한다. 코로나 이전인 2018/2019년에는 최대 75,000명의 관객이 찾아왔으며, 평균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이 관객의  30% 차지하고 있다.


2022 5 브레머필은 연습실을 Tabakquartier 옮겼다.  장소는 과거 브레멘시 무역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담배를 생산하는 부지였다. 20 헥타르가 넘는  공간은 사무실, 아파트, 공원, 문화 시설, 호텔, 탁아소  멀티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브레멘시가 브레머필의 음악당을 옮긴 데는 연습의 공간만이 아닌 오케스트라 예술교육  문화예술의 구심점이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https://www.bremer-philharmoniker.de/

https://de.wikipedia.org/wiki/Bremer_Philharmoniker

https://www.bremische-buergerschaft.de/drs_abo/2019-03-07_Drs-19-940%20S_4fd3f.pdf

Bremer Philharmoniker GmbH Jahresabschluss  vom 01.08.2018 bis zum 31.07.2019

Der Senator für Kultur: „Langfristige finanzielle Absicherung für die Bremer Philharmoniker “ 15.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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