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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ul 28. 2022

나는 괜찮은 엄마일까?

흔들리지 않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내향성인 사람이라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다는 한두 명의 사람들과 집중하여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래에 비해 아이를 조금 일찍 낳고 사춘기 아이들이랑 편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탓에 주변 엄마들이 가끔 고민 상담을 할 때가 있다. 


청소년 상담일은 했다고 하기엔 경력도 너무 짧아서 말하기가 민망하나 삼 남매랑 지지고 볶고 하면서 지낸 경험이 주는 노하우는 조금씩 쌓여갔다. 실패담, 좋았던 것, 사춘기 전에 아이랑 하면 좋을 것들 등등 경험담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 아이들 어릴 때... 조금 키워놓은 분들 보면 궁금한 것도 있었고 도움이 된 적이 있어서... 나도 소소한 육아 경험을 종종 나눌 때가 있다. 


난 소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세상이 주는 가치가 아니라 아이들이 가능성을 가지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삶을 살기를 바랐다. 공부를 좀 못하더라도.. 자존감이 높아서 자신의 강점을 알고 기죽지 않는 당당한 아이로 키우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엄마로 지내면서 흔들리는 순간들도 있었다. 


학군지에 살다 보니 미리부터 준비된 아이들도 많았고..

놀리는 엄마였던 나는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도 받으면서 지냈지만 어디 가나 나랑 비슷한 부류가 있어서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한 번씩 흔들리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의심이 들기도 했다. 

신기하게 주변엔 왜 이리 영재도 많고 야무지고 똑똑하고 인성까지 좋은 아이들이 수두룩 한지... 

우리 애들만 뒤쳐지고 있는 건 아닌지? 



몇 년이 지났다.


전에 스쳐간 영상의 제목이 생각난다. '그 많던 영재들은 지금 뭐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다재다능하고 

열정적이며 항상 1등이던 아이들은 어느새 조용해졌다. 


마음에 확신이 없어지고 막연한 불안감이 들 때... 


난 그냥 아이들을 바라봤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 자유롭게 지내면서 나오는 표정들을 살폈다. 

아이들의 편안해 보이고 안정되어 보이는 눈빛

가끔씩 눈이 마주치면 엄마를 향해 살짝 미소 짓는 입꼬리.

찌들지 않아 보이는 얼굴색. 


그때마다 다시 용기를 냈다.

내가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니다. 


엄마는 (아이들 걱정에) 눈앞이 희미한 날에도 아이들은 햇살처럼 빛나고 생기가 있어 보였다. 


'맞아. 그러면 됐지. 더 뭘 바라. 오늘 내가 한번 더 미소 짓고 아이 이야기 재촉하지 않고 지긋이 바라보며 귀담아 들어준 것으로도 충분해.' 


부족감이 느껴지는 순간에 아이들에게 대뜸 물어보기도 했다. 스쳐 지나가는 듯한 말로..


"너는 엄마가 어떤 사람 같아?"


아이들의 대답은 각기 달랐다.


"응. 그냥 엄마지. 나를 좋아하는 사람."


"엄만 다정해. 안 무서워."


"모르겠는데.."


모르겠다는 아이에겐 다시 물었다.


"너는 엄마가 행복해 보이니?"


"응. 행복해 보여."


또 묻는다.


"너는 얼마나 행복한 거 같아?"


"나? 한 99? 100? 많이 행복해. 근데 왜 물어봤어?"


"아니. 그냥 행복해 보여서."


#행복한아이 #엄마불안 #육아고민 #육아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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