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령 이야기

by HANA


어느 유령 이야기






적정선을 지키는 중이야



비틀거리는 외줄타기

바들거리는 조바심을 눌러밟으며

그래도 잊지 말자

이건 미스테리가 아닌 서스펜스



그러다 발칵, 세상이 뒤집히면

나는 모른척 실루엣을 감출 계획이야

외줄에서 누군가 떨어졌다 해도

너의 비극은 아닐테니



할 말들이 많은 세상

하지 못하는 말들이 더 많았던 나는

그냥 떠돌기로 마음먹었다

세상의 접힌 공간들에 숨어들어

관찰자 시점을 유지했다



무작정 버스 뒷자리에 앉아

목적 없는 여행을 시작하고는 해

어디로 가는지

언제 도착하는지

무엇을 위해 가는지 알 수 없지

떠돌다보면 문득



어느새 다시 처음.

어느새 너였다

타임루프에 갇혀 계속 되감기는

결말이 없는 영화

우연과 필연이 같아지는 순간



화들짝

소스라침에 또다시

나는 자취를 감추기로 해

미안해 너가 그렇게 놀랄 줄은 몰랐어



도망가지 말아요

나는 그냥 유령일 뿐이예요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게

너를 무섭게 하고 싶진 않으니



홀연히 사라진 어느 유령 이야기

외줄이 요동치며 누군가 떨어지고

세상에 비극은 없었다



사라진 것이 아니라

존재한다는 것이 잊혀진 거야

오늘도 태엽은 감기고

여전히 버스는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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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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