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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naine Mar 12. 2023

옆 카페가 사라졌다

한동안 분위기가 어수선하더니 이 골목에서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카페가 사라졌다. 이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단 말이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네와는 어울리지 않는 소위 말하는 힙한 카페였다. 정확히는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사장이 바뀌었고 그로 인해 분위기도 조금 달라졌다.


이전 카페 주인들과는 무언가 함께 으쌰으쌰 하며 키워나가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지라 옆 카페가 사라졌는데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자영업은 무조건 버티면 된다고 하던데 못 버틴 것인지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역시 동업은 힘든 일이고 자영업은 더욱 힘든 일이다.


카페의 주인이 바뀌는 한동안은 나의 카페로 손님들이 몰려서 평일에 경험하지 못한 점심 러시를 겪었고 디저트가 더 많이 팔리던 카페에서 음료 매출이 높아졌다. 그리고 다시 카페 앞을 지나다니는 유동인구가 확실히 더 줄어들었다.


근처에 좋은 카페 예쁜 카페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음엔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 카페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들어 나에게도 이곳저곳에서 가게를 내놓았냐 거나 내놓을 생각이 있냐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한 요즘이다. 개인적인 일들이 있기도 하고 내가 언제까지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빠졌다.


주말이면 늦어도 2시에는 다 팔렸던 디저트들이 마감 두 시간 남은 이 시간까지 아직 남아있는 쇼케이스를 보면서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채워야 할지도 고민이 많이 되는 요즘이지만 아직은 내가 이곳에 있으니 할 수 있는 만큼은 열심히 해볼 생각이지만 이 마음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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