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3년도라니요..
벌써 연말이다. 게다가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지난주에 예약 건이 있어서 날짜와 수량을 적다가 올해가 2022년도였나?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년을 살았지만 2022년도는 아직도 어색하다. 언제부터 나이도 잊고 날짜 개념까지 없어진 건지 모르겠다. 사계절을 지나며 봄이 왔구나 봄이 지나니 여름이 왔네. 추우니까 연말이구나 하는 마음이지 정말 날짜 개념이 없어졌다.
매년 새 다이어리에 적었던 연초의 계획들은 이번부터 좀 다른 방향으로 세워보기로 했다. 그동안은 운동하기, 체중감량, 여행 가기, 얼마 모으기 등등이었다면 2023년도의 개인적인 목표는 어찌 보면 추상적이고 계획의 실패와 성공을 판단하기에 어려울 수 있는 것들이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 다섯 가지로 정했다.
1. 거절하자
사회생활을 하며 거절이라는 것은 참 어려웠다. 나의 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윗분들이 일을 주거나 함께하자 말씀하시면 어느새 내가 책임지고 하게 되던 일들이 있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기 싫은 것들을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그 일을 하면서 불만과 투정이 가득했다. 그럴 바에는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맞았다. 무조건적인 거절은 아니지만 당장 그 앞에서 거절하기 어려우면 '생각해볼게'라는 식으로라도 돌려서 말하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2. 우선순위를 정하자
현재 나의 우선순위 중 제일 첫 번째는 카페 운영이다. 그리고 그 카페 안에서 소소하게 오늘은 어떤 일을 해야 하며 내일은 저것을 해야 하고 하루하루 계획을 세우기는 힘들었다. 당장 눈앞에 닥친 급한 것들부터 처리하려니 원래 해야 했던 일들이 한없이 뒤로 밀리고 결국 커피 쿠폰 만들기는 오픈 1년이 넘은 지금도 만들지 못했다. 게으른 게 아니라 완벽하고 싶어서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그래도 일의 우선순위는 꼼꼼하게 메모하며 처리한 것들을 하나씩 지워나가기로 했다.
3. 평가에 민감 해하지 말자
1년 차 카페 이지만 아직도 커피와 디저트를 내어주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필 때가 있다. 직접적으로 나에게 커피가 맛있다고 말씀하고 가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 그래도 그런 피드백이 오면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그것과 별개로 일터뿐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나에 대한 평가가 들릴 때가 있다. 좋지 않은 이야기가 들리면 고치려 노력할 것이고 그 좋지 않은 것들이 사실이 아니면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주변 평가에 의존하고 그것들에 대해 너무 민감한 나는 조금 덜 민감해지기로 했다. 아니면 아닌 거고 맞으면 맞는 거지 뭐.
4. 나를 믿자
나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조직생활을 할 때나 기안서를 쓰고 여러 윗사람들의 결재를 받은 뒤에 진행되는 업무들이 지금은 나의 생각 하나로 행동으로 옮겨진다. 오래 조직생활을 해왔던 것이 남아 있는 것일까? 자꾸 나의 생각들에 스스로 의심을 하고 주변인들의 평가와 허락을 받기를 원한다. 나를 조금 더 믿어보자. 아주 잘하지는 못해도 분명히 평균은 할 수 있을 것이다.
5.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실패는 과정일 뿐이라고 계속 이야기한다. 실패의 과정을 겪어야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이며 성공이라는 것 역시 지극히 주관적일 것이다. 나는 지금 실패를 하지도 않았고 성공으로 가는 과정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계속 도전할 것이며 새로운 것들을 생각해내고 시도할 것이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이 행복한 연말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