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놀자
우리 학교 운동장에 단군 할아버지 동상이 있잖아?
비오는 밤 12시에
동상이 벌떡 일어나서
돌받침을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온대
단군 할아버지가 급식실에서
몰래 빵을 훔쳐 먹을지도 몰라
교실에서 우리들 교과서를 꺼내 보며
히히호호 웃을지도 모르고.
지하 창고에서 곰과 호랑이를 기르고 있는 건 아닐까?
밤을 지새우며
셋이서 마늘 조각으로 공기놀이 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웃기지?
밤부터 비가 온다는데,
12시에 교문 앞으로 나올래?
단군 할아버지한테 같이 놀자고 할까?

깊이 들여다보면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