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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별송이 Nov 16. 2023

시>고양이 버스를 기다리며

어제 쓴 시를 퇴고할까 하다가 막막해서 그냥 올립니다



고양이 버스를 기다리며          



<이웃집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를 한 대

갖고 싶다면 욕심일까?     


딱 하루만이라도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주어진다면……     


부를 때 다가오고 가고 싶은 데 데려다준 사람이

내겐 있었을까?

나는 누군가에게 단 한 번이라도 

심부름센터와도 같은 존재였을까?     


시내버스가 우람한 덩치를 뽐내며 달려오고

빗줄기가 정류장 바닥을 무심하게 때린다

길고양이 한 마리 아스팔트 웅덩이의 검은 물을

옹달샘처럼 마신다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한낮의 소나기로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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