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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 Apr 04. 2022

마스크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그때가 좋았습니다.

벌써 3년입니다. 앞으로도 언제쯤 편안하게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정부에서 어느 시점이 되면 발표하겠지만 그 또한 안심할 수 있을지요~. 요즘 거리에 나가면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벗고 다니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을 피하게 됩니다. 아이랑 나섰던 길에서는 더 그러하네요. 마스크를 안 쓰시는 분은 노숙자처럼 보이시는 분도 또는 평범해 보이시는 젊은 분, 일로 인해 어쩔 수없이 힘들어서 잠시 벗고 계신 분 등... 현재 해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나라들도 있긴 하지요. 코로나 환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도 불편해서이기도 하고 이제는  높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 물결을 막을 수없어서이기도 하겠지요. 또한 3차의 백신을 다 맞고도 걸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네요. 남편의 회사, 아이의 학교에서도 코로나로 잠시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완치 후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분도 많다고 하지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던 그때의 소중함을 잃고 나서야 깨닫게 됩니다. 주말 동안 호수와 숲이 가까이 있는 도서관에 갔습니다. 하지만 저를 위해서도 타인을 위해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으니 호수와 숲은 그림일 뿐이었네요. 지금 유일하게 편하게 마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자신의 집뿐이라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반대로 집이라는 곳의 중요함을 더 느끼게 하기도 하지요. 다행히 저희 가족은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없으니 참 난감하네요. 이번 주 아이의 백신 접종을 예약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맞을 때도 그러했지만 아직은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고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많아 계속 고민 중입니다. 아이에게도 필요성도 얘기하고,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강제하지 않는다고 결정은 부모님과 자신이 필요를 느끼면 하면 된다고 공지하였다 합니다. 결국 결정도 책임도 본인들이 감당해야 하는 의미로도 생각이 되네요. 물론 그것은 당연하겠지요. 예약은 했지만 맞아야 하는 그날까지도 고민하게 될 거 같습니다. 어서 마스크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고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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