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공무원, 삶의 본질을 찾기 위한 육아휴직

by 독립단장

※ 나에게 유아휴직이란? : 휴직수당이라는 낙하산을 메고, 잊고 있던 꿈을 향해 다시 뛰어 볼 수 있는 기회


올해 공무원 연금 납부 10년 차다. 10년이라는 숫자도 의미가 있지만, 연금 수령 최소요건이 충족된 것에서 더 큰 의미를 느꼈다. 공무원의 가장 큰 복지 테두리 안에 들어왔고, 국가가 내 노후를 부담해 준다니 ‘이제야 진짜 공무원이 되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시점에 나는 인생의 쉼표를 선택했다. 표면적으로는 복직하는 아내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었지만 진짜 이유는 ‘나의 본질’을 찾기 위함이었다.


여느 아빠들처럼 회사에서 약간의 자아실현을 하고, 풍족하지 않은 월급으로 대출금을 갚고, 학원비를 내고, 저축을 하면서 남들이 살기 좋다는 집을 향해 살아가는 삶에서 이질감을 느낀 것이다.


사실 나는 운이 좋게도 원하는 직업을 얻을 수 있었고, 조직 내에서도 나름 인정을 받으며 진급에 유리한 보직을 이어오고 있었다. 새벽에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상사들로부터의 칭찬과 인정감, 소위 말하는 핵심 사무실에서 일한다는 자부심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국익을 위해 일한다’는 낭만적인 자아실현도 간헐적으로 충족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상은 윗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입하는 나를 보면서 10년 만에 진로를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기 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기 위해 유튜브, SNS, 블로그 등 다양한 것들을 해보았지만 역시 쉬운 것은 없었다. 또한, 집중력이 가장 높을 때는 본업에 집중하고, 아이들을 재우고 일상에 지친 밤에 부업을 하려니 아쉬움도 컸다. 그렇기에 잠시나마 회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집중력이 가장 높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며 나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나는 정말 최고의 육아휴직을 보내고 있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살고 있는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다. 한편, 소중한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사무실에서 전화로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함께하고 있다. 나다움을 찾으면서, 가족들도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족해하는 지금이 바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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