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아서 육아휴직을 한다고?

돈으로 살 수 없는 진정한 행복

by 독립단장

※ 나에게 육아휴직이란? :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


내가 육아휴직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한 이야기는 “부럽다, 돈이 많나 봐”였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28%(고용노동부, 2024년)로 여전히 적고, 남성 평균 육아휴직 기간도 7.5개월이다. 이런 현실에서 1년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은 평범함을 조금 넘어서는 나름 큰 용기가 필요했다.


월급쟁이 중에 돈이 충분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리고 월급의 달콤함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도 없다. 다만, 나는 추구하는 가치가 조금 다른 것뿐이다. 물론 매월 통장에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의 소중함도 절실히 깨닫는 중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 부모의 안정감과 단단한 가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공부,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바르게 생각하고, 자라는 것이 때문이다. 출근시간 전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퇴근 시간까지 돌봄 교실과 학원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육아휴직을 선택했다.


혹시 지금 육아휴직을 망설이고 있나요? 무조건 하세요.


육아휴직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우려하는 것은 월급과 회사 안에서의 평판이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아직 아빠의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좋지 않은 평판이 생겨 향후 승진, 고과, 보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회사 내에서의 공백을 우려하기보다는 가정 내에서의 충만이 더 의미가 있다고... 육아휴직 1년으로 내 커리어에 악영향을 미치는 조직이라면 그 조직에서의 성공도 의미가 없다고... 회사에서의 성공은 불확실하지만 지금 가정의 행복은 확실하다고...


보통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시기는 어린이집 가기 전, 초등학교 입학할 때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마주할 때이며, 부모의 응원이 가장 필요할 때다. 회사는 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많은 인력이 있지만 가정은 아니다.


아이들이 꿈을 꾸며 자라나는 순간에 월급을 방패 삼아 사무실 안에만 있는 삶은 조금 슬프지 않을까? 아내도 아빠의 월급이 줄어들더라도 육아의 힘듦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고 아빠도 아내의 아니, 엄마의 존재와 의미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나중에 다시 삶이 정신없고, 다사다난한 일들이 생기더라도 이때 생겨난 가족의 끈끈함은 어떤 고난도 해결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될 것이다.


저출산 상황에서 정부의 육아 관련 복지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배우자가 6개월 이상 번갈아 육아휴직을 하니 수당 상한액도 올라간다. 평생 노는 것도 아닌데, 너무 돈만 바라보지 말자. 더 멀리 가기 위한 중간의 쉼이라고 생각하자.


돈은 중요하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로부터 온다. 우리 같은 월급쟁이가 그 가치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육아휴직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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