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수 Dec 20. 2021

옳다.

감정 받아들이기

"당신이 옳다."

호기심에 잡은 책은 나를 구매까지 하게 만들었다.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응원을 받아본 적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자아내며

그 물음에 그렇다고 확신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독서를 마무리하였다.


 나에게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온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내게 항상 말했다. 

"너하고 싶은 대로 해. 네가 뭘 하고 싶은데? 그래. 잘했네, 잘했는데 뭐가 문제야. 너는 충분해.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걱정과 불안에 가득 차 있는 나에게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의 불확실에 불확신 했다.


처음에는 속상했다. 나의 답답함을 왜 이해해주지 않는 거지? 나의 불안을 왜 당연하게 받아들여주지 않는 거지? 내가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역시나 내가 문제가 있다는 소리인가? 라며 받아들이곤 하였다.

친구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나에게 매번 답답해하였고, 나는 그 친구가 답답해하던 대로 살았으며,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삶에는 역시나 도돌이표 같은 문제들이 일어날 뿐이었다.


그러나 친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답답해주었다. 얘는 안 되겠네, 답답해서 너랑은 못 어울리겠다.라고 할 법도 한데 그런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나의 불안한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20대 후반에 접어들었을 때쯤일까? 친구가 이런 말을 하였다. 


"나는 있잖아.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가 얼마나 소중하고 좋은 사람인지 

스스로 모르는 것 같아서 네가 너를 칭찬할 수 있도록 칭찬일기 같은 거 써보는 게 어때?"


"내가 일기를 써?.. 이 나이에?"


"왜, 너 어렸을 때 일기 썼다며, 한번 써봐서 잘 쓸 거야. 어려우면 간단하게라도 칭찬 3가지 정도로만 쓰면 돼지."


"음.... 알았어.. 해볼게."


"도움이 될 거야."


맞다. 도움이 되었다.

그 시작으로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고, 하루를 돌아보았을 뿐인데, 삶 전체를 돌아보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면서 이내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하게 된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나를 나라는 사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

나를 나로서 사랑한다는 것.


아주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과제는 단숨에 끝내버리고 일 년 만에 나는 새롭게 태어났다.

꿈이 생겼고, 하고 싶은 일들이 무궁무진하다. 과연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 기대가 되고,

나의 미래는 더 이상 불안이 아닌 확신에 가득 차 있다.


나는 옳다.

나는 나다. 


























작가의 이전글 나를 찾는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