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1
“야옹. 야옹”
어슬렁거리던 녀석은 여기저기 조심스레 살피더니 곧장 내 발 밑으로 온다.
그와 동시에 보이지 않았던 쥐 한 마리가 내 발 밑에서 찍찍거리며 저 멀리 도망치는 게 보인다.
아.
갔다.
갔어.
아앗.
아닌가.
쥐는 한 마리가 아니었나 보다!
좀 더 묵직하게 생긴 다른 녀석이 또 나타났다.
아아.
고양이야 야옹해 줘.
아아아아아아.
다시금 나타난 고양이.
녀석의 앙칼진 야옹 소리와 동시에 묵직한 쥐 녀석은 저 멀리 줄행랑을 친다.
휴.
갔네. 갔어.
더 이상 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혹여나 또 나타날까 봐 시종일관 발 쪽을 바라보며 주의 깊게 요가를 했다.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요가는 계속되었다.
나는 멈출 줄 모르는 사람!
고양이가 와도, 쥐가 와도! 동물의 왕이 와도!
나의 요가는 계속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