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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다운 김잡가 Jul 21. 2024

Day9_빅아일랜드 최애 비치, 쿠키오 케이키

모래놀이, 물놀이, 스노클링, 태닝, 나무그늘, 샤워시설

오늘의 동선
코나 조-코나 브루잉-쿠키오 케이키 비치


새 숙소에서 우리는 꿀잠을 잤다. 콘도가 안쪽 조용한 곳에 자리 잡아서 하와이에 이후 첫 숙면이었던 것 같다. 10시가 거의 되어서야 일어난 우리 가족. 급히 시리얼을 먹고 비치에 준비를 하고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오아후 한 달 살기 중인 지인이 코나에 놀러 와서 종종 만났다. 오늘은 다시 오아후로 돌아가는 날이라 만나기로 했는데, 만나고 나니 아쉬워서 공항 갈 때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 어메~이 징~한 한국인의 정이랄까.


간만에 화창한 벨트로드, 덕분에 <코나 조Kona Joe>에서 한참을 머무를 수 있었다.

이 얼마만의 '코나 조'인가. 알로하 씨어터 바로 옆이라 걸어올 수 있는 거리인데 매번 아이들 픽 드랍을 남편이 혼자 하니까, 또 내가 오는 날은 비가 와서 한 번을 못오고 지나치기만 해서 얼마나 오고싶었는지 모른다.


아이들이 다섯 명. 놀잇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쩜 그리 잘 노는지. 아이들은 그들이 처한 모든 환경에서 가장 멋지게 적응하여 즐거이 살도록 창조된, 그냥 두어도 멋지게 어른 사람이 될 위대한 존재인 것 같다.


약간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다같이 <코나 브루잉Kona Brewing Co.>에 갔다.

코나 브루잉은 유명한 하와이 코나 맥주들의 고향이다(한국의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음). 하지만 우리가 대륙에서 맛보는 코나 브루잉 맥주를 만든 물은 하와이 물이 아니고 오직 코나 브루잉에 와서 먹는 맥주만 하와이 물로 만들었다고 들었다.

이곳은 음식들이 맛있기로 유명해서 가족단위로 많이 오는 레스토랑이다.

바깥 자리라 너무 덥기도 했고, 아이들이 많이 배고파했고, 오아후행 비행기 시간도 있고 해서 부지런히 먹고 나왔다.


자주 언급되는 코나에 사는 그 친구와 오아후에 놀러 온 친구는 옛 직장 동료사이다. 그래서 오아후 한 달 살기 하는 친구가 두 아이와 함께  코나 친구네 집에서 며칠 지내다 가는 거다.

우리 가족은 그들과의 짧은 반가움에 마침표를 찍었다.


쿠키오 케이키 비치

나는 쿠키오 케이키 비치 가는 길을 참 좋아한다. 이 길은 쿠아베이로 가는 길이기도 한데, 용암이 흘러내렸던 땅 가운데 도로를 냈는데 양 옆으로 쪼개지고 갈라진 용암석 들과 맑은 코나 하늘이 맞닿아 있는 풍경의 조화로움은 내뱉을 감탄사가 없을 정도로 벅차오르는 감동을 준다.


쿠키오 케이키 비치는 쿠키오 비치와 붙어있는 작은 만인데, 바위들로 둘러져 있어서 파도가 세지 않아 어린이 아이들과 비교적 안전한 물놀이가 가능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케이키Keiki는 하와이어이고, 어린이라는 뜻이다. 


케이키 비치는 고급 리조트 단지에서 관리하고 있는 프라이빗 비치다. 그래서 매우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

이곳은 외부인의 입장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30팀까지만 비치에 들어갈 수 있어서 오전시간에는 빨리 움직여야만 케이키 비치를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오후의 케이키를 사랑하므로 한 번 빼고 모두 여유로운 입장이 가능했다.

케이키비치 주차장으로는 바로 들어갈 수 없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표를 받아 입장한다.



케이키 비치로 들어가는 길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리조트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정갈하게 잘 조성되어 있다.


드디어 여기에 다시 왔다!

우리 가족이 하와이 빅아일랜드 코나에서 가장 사랑하는 비치- 물론 매직샌즈와 쿠아베이도 사랑하지만 오늘 와서 보니 우리 가족 네 명의 비치 취향을 모두 다 갖춘 곳은 딱 여기라서 '가장' 사랑하기로 했다.

조금 멀리 바위가 있는 쪽으로 나가면 여러 종류의 물고기를 만날 수 있어서 남편이 정말 좋아한다.

깊지 않은 비치는 물놀이 좋아하는 큰 아이에게 매우 적합하고, 고운 모래는 두 시간 모래성 쌓고 땅 파고 개인수영장 만들며 노는 작은 아이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무엇보다 다른 비치보다 안전해서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고 그저 널브러져 넋 놓고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서 나에게도 최고다.


감성적인 아들 이준이가 작년보다 나무가 많이 자란 것 같다며 감상에 젖는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모른다.

사춘기 비슷한 시기에 접어든 딸 이수의 얼굴에 띄워진 해맑은 웃음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물 좋아하는 남편이 신나게 스노클링을 즐기다가 누워서 태닝을 하는 모습이 얼마나.........


어쨌든 오늘의 케이키 비치, 참 좋다.

작년에 혼자 애 둘 데리고 와서도 4주 가까이 참 잘 즐겼는데, 남편이 처음부터 같이 오니까 확실히 더 편안하고 안심되는 그런 게 있다. 그리고 자꾸 허리 펴보라고 하면서 사진 찍어주는 누군가가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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