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물,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by 삼삼한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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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예를 드는 동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판다, 침팬지, 사자, 기린, 치타... 여러분은 이 동물들에 대해 자주 접해봤을 것이다. 그러면 포유류라고 대답하실 분이 대부분일 것 같다. 맞다 포유류 친구들은 맞다. 하지만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은 멸종위기동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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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여러 동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인간이 들어서기 전에는 동물들이 멸종하는 것은 주로 생존경쟁에서 밀린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이거나 전 지구적인 자연재해에 의한 것이 많았다. 그러나 인간이 등장한 이후로는 동물들이 멸종한 이유는 대부분 인간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인간이 늘어나고 더 많은 서식지가 필요해지면서 더 많은 자연을 파괴하게 되었고 더 많은 동물들이 갈 곳을 잃어 결국 멸종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사실 우리 인간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인구 폭증에 비해 주택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면 (땅을 재개발하거나 하는 방법도 있지만) 새로운 땅을 개척하여 주거공간을 만드는 방법 밖에는 없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동물 때문에 내가 살 집을 잃느니 동물의 땅을 뺏어 내 집을 가지는 게 낫다는 것이 대부분의 인식이다. 그리고 이는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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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은 그 정도가 많이 심해지고 있다. 인간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더 많은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다. 예전에는 죽창과 돌멩이, 화살로 사냥했다면 이제는 대량 살상 기술이 생기면서 총으로 사냥하고 그물로 필요한 생명체들을 한꺼번에 잡아올리며 저 멀리 대양에 있는 거대하고 귀한 생명자원도 어선을 통하여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이 가지 못할 곳은 없으며 인간이 스스로 이익만 된다고 생각하면 지구 끝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인간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생명체들을 몰살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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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체에 아주 잘 알려져 있는 판다, 사자, 황제펭귄 등등 도 사실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동물들이다. 지금 이 속도로 갈 경우 동물 캐릭터에 나온 대부분의 동물들이 멸종된 공룡과 같은 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심각성을 감지한 인간은 멸종위기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단체를 조직하고 법을 만들어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부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음지에서도 지속되는 불법 사냥 때문에 멸종을 막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처럼 법을 제정하면서까지, 우리가 살 집도 부족한데 멸종위기동물들을 보호해야 할까?


대부분은 먹이사슬 유지, 생태계 유지를 얘기한다. 생태계가 깨지게 되면 다른 생명체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 다른 군집도 위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만약에 사자가 멸종하게 되면 사자의 먹이가 되었던 여러 초식동물이 과도하게 번성하게 되면, 많은 풀들이 없어지게 되고 결국 그 땅은 황폐화되어 기존의 초식동물도 존폐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사자를 대신할 다른 개체가 있지 않을까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확실한 건 사자의 먹이가 되는 생명체의 급증은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지 않을 경우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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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위 사실은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우리 인간은 생태계 밖에서 문명을 이루면서 사는 존재로 생태계가 어떻게 되던 사실 우리 실생활에 큰 영향은 당분간 없기 때문에 와닿지 않는다. 대신 인간들이 혹할만한 다른 이유도 있다. 생명체의 존재가 우리 인간에게 경제적인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거미로부터 나온 실을 연구하여 최첨단 섬유를 만든다든지, 곰팡이를 통해 페니실린을 고안한다든지 하여 우리 인류는 생명자원을 통해 인류 기술의 발전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의견도 너무 추상적이다. 이러한 연구가 성과가 나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아직 우리 눈에 잡히지 않은 허상이기에 우리 인간은 이 사실을 간과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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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우리는 멸종동물을 보호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마지막 멸종은 우리 인간이 겪기 때문일 것이다. 아일랜드 대기근을 예로 들어보자. (물론 아일랜드 대기근의 경우 타의에 의해 발생한 재앙이다.) 17-18세기의 아일랜드는 먹을 것이 없어 매우 가난했다. 조그마한 이 섬은 날씨는 매우 변덕스럽고 그나마 수확되는 작물은 영국이 수탈해갔다. 아일랜드 인이 먹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값이 싸고 날씨를 잘 견딜 수 있는 감자밖에 없었다. 그나마 감자가 있으면 그나마 굶주림은 피할 수 있었고 아이를 낳을 정도까지는 받쳐주었다. 이렇게 아일랜드인들은 타의적으로 전국토에서 거의 감자만을 주식으로 삼고 있었다. 그런데 감자 역병균이 유럽에 퍼지기 시작하더니 섬나라인 아일랜드에도 들이닥쳤는데, 다른 나라의 경우 감자 외에도 밀, 보리 등의 다른 작물도 다양하게 존재하여 그럭저럭 넘겼지만 다른 작물을 심을 수 없었던 아일랜드의 경우 결국 인구 대부분이 기근에 노출되었다. 결국 800만 명이 거주하던 아일랜드는 인구의 25%가 감소해버렸고 그 영향이 컸던지 현대가 된 지금도 아일랜드는 800만 명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종 다양성이 우리 인류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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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실이 왜 중요할까? 한 번 상상해 보자. 인간이 다른 동물들의 멸종을 막지 않아 우리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닭, 돼지, 소만이 남았다고 해보자. 우리 인류는 다른 동물들이 모두 없어지자 그 공간을 닭, 돼지, 소에게 모두 양보하여 우리 인류가 먹고사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닭에게는 조류독감이, 돼지에게는 돼지 열병이, 소에게는 구제역이 발생하게 되어 모두 폐사할 위기에 처해버렸다. 그리고 이는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 먹을 닭, 돼지, 소가 없어졌다고 해보자. 예전 같으면 이를 대체할 여러 동물들이라도 존재했지만 이제는 대신할 동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인간의 멸종이다.


이처럼 우리가 멸종위기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인간을 위해서다. 경제적인 이익을 다 떠나서 멸종위기동물들을 보호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멸종위기동물이 아니었던 동물이 멸종위기동물에 새로이 등재될 것이고, 결국 멸종의 마지막 칼날은 우리 인간에게 들이닥치기 때문. 결국 인류는 식량으로 인해 남는 자가 없을 때까지 전쟁을 벌일 것이다.


우리 인류는 지금이라도 더 노력해야 한다. 무분별한 남획과 불법 사냥, 그물 회수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세계적인 긴장감 강화 등으로 인해 시선이 많이 쏠려 있지만 우리 지구의 환경이나 동물 보존에 대한 노력은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통해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멸종이 노력보다 앞설 때 결국 마지막에 멸종을 당하게 될 생명체는 바로 인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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