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9월 29일부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1차 접종 때 딱히 부작용이 없었던 터라 2차도 잘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2차는 생각보다 부작용이 좀 있었다. 글을 쓰는 지금은 다행히 괜찮지만 불과 3일 전 까지만 하더라도 타이레놀을 달고 살았다. 사람들마다 다양한 부작용이 있지만 필자가 가진 부작용은 바로 멀미가 느껴지는 것 같은 어지러움이었다. 타이레놀 2알을 먹어야 겨우 정신을 붙잡을 수 있었기에 한동안은 타이레놀에 의지하며 일을 했었다. 차라리 이런 부작용을 겪을 바엔 마스크나 잘 끼고 병원 외에는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느꼈을 정도로 이번 2차 백신의 부작용은 고통이었다. 30대 초반인 나는 코로나에 걸려 치명적인 증상을 겪을 확률은 터무니 없이 낮은데 굳이 아프면서 까지 백신을 맞아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듣자하니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은 엄청 다양했다. 심근염, 혈전, 구토, 무기력, 심지어 생리불순까지. 이런고통을받으면서굳이걸리지않을것같은코로나백신을굳이맞아야할까?
백신보다 차라리 마스크를 잘 끼면 되지 않을까? / 출처 : 픽사베이
이렇게 백신으로 고통받는 것은 인간만은 아니다. 반려동물들도 백신 접종으로 인해 여러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동물들 입장에서도 생각해보자. 굳이 전염병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저 낯선 인간에게 주사기가 살을 뚫는 고통을 받아야 하나. 내가 왜 여기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또한 보호자님들의 입장에서는 지금 길고양이가 저렇게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굳이 백신을 맞지 않아도 저 길고양이처럼 건강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딱히 돌아다니는 곳도 없는데 백신 안 맞아도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반려동물 종합백신도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기력, 식욕부진을 시작으로 맞은 부위의 아픔, 구토, 설사, 알러지 반응 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하면 맞은 부위에 종양, 사지마비, 호흡곤란(아낙필락시스)도 올 수 있다. 괜히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전염병을 예방하려다가 아이에게 더 고통을 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백신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인간은 어떤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집콕을 하고 마스크를 쓰고 스스로 소독하는 방법이 있지만 동물들은 그렇게 할 수 없기에 단언컨데 동물은반드시백신은접종해야한다는입장이다. 길고양이가 주변에 많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전염병으로 인해 아이들이 쓰러져서 그나마 저정도의 개체를 유지하는 것이다. 보통 고양이가 5마리의 정도의 새끼냥이를 낳는다면 그중에서 3-4마리는 죽는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전염병으로 인해 죽는 경우도 상당수 비율을 차지하며 운 좋게 면역력이 좋아 살아남은 아이가 되려면 20%의 생존 확률을 이겨내야 한다. 또한 강아지도 전염병에 자유롭지 않다. 강아지에게 치명적으로 걸릴 수 있는 파보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구토와 설사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 걸렸을 경우 마땅한 치료법도 없다. 심지어 걸릴 확률은 사실 매우 높은 편이다. 강아지들은 무조건 실외 산책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될 경우 바이러스에 온전히 노출된다. 고양이들은 실내에서 기른다고 하지만 10층에서도 바이러스 입자에 안전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있어 사실상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연다면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롭지는 않다. 그렇다고 아이들은 밖에 갔다와서 스스로 소독할 수도 없다. 그러니 차라리 백신을 맞아서 이런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간식 준다는 주인에게 속아 동물병원에 가더라도 우선 백신은 맞아야 한다. / 출처 : stanislausvet.com
백신은 여러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강아지 종합 백신의 경우 디스템퍼, 간염, 파보, 파라인플루엔자, (렙토스피라)의 질병을 예방하 수 있다. 그리고 그 외에 다양한 백신들이 있는데 선택에 따라서 접종할 수 있다. 고양이 종합 백신의 경우 범백, 칼리시, 허피스를 예방할 수 있으며 선택에 따라 클라미디아나 고양이 백혈병 주사도 접종할 수 있다. 백신을 맞는 시기도 중요한데 최소 8주는 되어야 한다. 8주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어미로부터 오는 모체이행항체의 존속 기간이 약 8주 정도 되기 때문. 모체이행항체의 존속은 아이가 면역력이 약할 때 외부 항원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문제는 이행항체의 존속으로 백신의 작용을 저해하여 항체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8주가 지난 후 아이들은 접종을 받으면 되는데, 만약 부작용이 생긴다면 병원에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정말안타깝게도 사람과 달리 아이들은 한 번 맞은 백신이 평생가지 않으므로 1년에 한 번 정도는 부스터 백신을 맞아야 한다.
출처 : oaklandanimalservices.org
코로나로 인해 백신에 대한 사람들와 관심은 높아졌다. 또한 백신으로 인해 생기는부작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역시 마찬가지로 높아지고 있는데 덕분에 백신에 대한 거부감 역시 필자를 포함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백신을 맞지 않더라도 스스로 위생에 신경쓰고 마스크를 잘 쓴다면 코로나에 노출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동물들은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반려동물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아이들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백신은 필수다. 집사분들은 아이들에게 돈가스(간식이나 츄르)를 사준다고 꼬드겨서라도 병원에 데려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치사율이 80%가 넘는 위험한 병마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