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지옥 젖소는 실제로는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은 디아블로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아마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만, 디아블로에 영혼을 바친 세대는 바로 8090년대 남자분들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비록 스타크래프트라는 대형 게임도 등장한 시기였지만 특유의 타격감, 짜임새 있는 스토리, 다양한 스킬들이 존재했던 디아블로는 굉장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아마 8090년대 남자분들은 이 게임을 하지 않았던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 이 게임에 빠져 부모님에게도 혼났던 기억이 나고, 모르는 아저씨가 주는 아이템들을 받으며 신나게 게임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오늘 제가 볼 캐릭터는 바로 이 게임에 등장하는 한 지옥 젖소(헬 보바인)에 대해서 분석하고자 합니다. 지옥 젖소는 한 난이도의 스토리를 모두 마무리한 상태에서 액트 1의 '트리스트럼'이라는 곳에 있는 위트의 의족과 포탈 책을 합치면 숨겨진 장소인 '시크리트 카우 레벨'이 나오는데요. 그곳에서 어마어마한 수의 지옥 젖소들이 유저들의 사냥감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곳이 가장 레벨업이 잘 되었던 곳으로 수많은 디아블로 유저들이 이 지옥 젖소들의 씨를 말리다시피 사냥하며 경험치를 올렸는데요. 과연 디아블로 유저들의 경험치로 희생되곤 했던 거대한 지옥 젖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지옥 젖소는 암컷 홀스타인 종일 것이다.
여러분은 젖소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흰색과 검은색의 무늬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소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을 가진 젖소는 바로 홀스타인 프레시안이라는 품종의 소입니다. 이 홀스타인 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길러지는 젖소로 우유 생산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데요. 그래서 젖소 하면 이 친구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홀스타인 종은 젖소를 생산하는 품종 중에서 가장 큰 편에 속하는 품종으로 암컷은 많이 나가면 650kg, 수컷은 무려 1톤에 나갈 정도로 크다고 하죠. 암컷 홀스타인이 연간 생산하는 우유만 해도 5,000-6,000kg이나 될 정도라고 하니 우유 생산량도 어마 무시한데요. 또한 적응력이 강하고 온순한 편이라 사육하기에도 꽤나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지옥 젖소 역시 홀스타인 품종의 소와 아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군데군데 있는 흰색과 검은색의 반점은 지옥 젖소가 홀스타인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옥 젖소 역시 홀스타인 품종의 소로 생각되네요. 그리고 지옥 젖소가 가지고 있는 유방이 굉장히 크게 잘 발달되어 있어 디아블로의 지옥 젖소는 암컷 홀스타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지옥 젖소가 사는 곳의 보스격 몬스터인 카우킹(젖소왕)이 있는데요. 사실 이 카우킹은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카우킹이 아니라 카우퀸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지옥 젖소는 홀스타인과 롱혼 품종이 섞였을 것이다.
앞서 지옥 젖소는 암컷 홀스타인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옥 젖소는 긴 뿔을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홀스타인 품종의 소는 암컷과 수컷 모두 뿔을 가질 수는 있지만 사실 뿔이 발달된 품종은 아닙니다. 게다가 암컷의 경우 뿔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뿔을 가지더라도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소를 기를 때 다루는 목장주나 수의사, 그리고 같은 소들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릴 때 뿔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홀스타인인 지옥 젖소는 긴 뿔을 가지고 있는 점이 의아한데요. 아마 지옥 젖소는 다른 품종의 유전자 역시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아마 긴 뿔을 가진 품종인 롱혼의 유전자가 섞이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텍사스 롱혼은 뿔이 끝에서 끝까지 2m에 이를 수 있는 긴 뿔을 가진 미국산 육우입니다. 유래는 1500년대 스페인 정복자들이 이베리아반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져온 소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이베리아반도에서 넘어온 이 소들 중 일부가 도망쳐 나오면서 이 소들은 수백 년 동안 거의 반야생 생활을 하였는데요. 유럽 품종보다 더위와 가뭄에 더 잘 견딘다고 합니다. 현재는 텍사스와 텍사스 대학의 마스코트라고 하네요. 홀스타인 치고 긴 뿔을 가진 지옥 젖소는 어쩌면 텍사스의 롱혼 소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옥 젖소는 무릎과 앞발목 쪽이 좋지 않을 것이다.
디아블로 게임 내에서 지옥 젖소는 상당한 위협감을 줍니다. 이미 아이템 세팅이 다 갖춰진 고렙 유저들에게는 걸어 다니는 경험치 박스밖에 되지는 않지만 지금 막 노말(혹은 나이트메어, 혹은 헬) 난이도를 깨고 온 유저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나 다름없죠. 강한 맷집에 속도도 느리지 않으며 지옥 젖소가 휘두르는 양손 무기의 데미지 역시 굉장히 강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러한 지옥 젖소도 말 못 할 고민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로 뒷다리 쪽의 관절 등의 근골격계 문제일 것 같은데요.
홀스타인 품종 기준 암컷의 무게는 보통 500kg이 넘으며 수컷의 경우 크면 1톤까지 나갈 정도로 육중한 몸을 가집니다. 게임 내에서의 지옥 젖소는 이보다 훨씬 더 무게가 나갈 것 같은 몸을 가졌음에도 두 다리로 서있는데요. 사실 이렇게 되면 보행 자체가 굉장히 힘들 것입니다. 지구상의 동물에서 이족보행에 가장 완벽하게 수행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300kg이 넘는 사람이라면 보행 자체가 거의 힘든데요. 그런데 사람보다도 이족보행이 완전하지 않은 소가 500kg이 넘는 육중한 무게를 두 다리로 지탱한다?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가능하더라도 뒷다리에 어마어마한 부하가 실릴 것입니다. 그래서 지옥 젖소는 뒷다리와 고관절 쪽에 관절염이나 통증 같은 근골격계 문제가 쉽게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사실 저런 육중한 몸으로 두 다리로 걷는 것 자체도 기적이며 오래 걷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두 다리로 지탱하는 것조차 힘들어 중간중간에 쓰러지지는 않을까 걱정되네요.
지옥 젖소는 무기를 손에서 자주 놓칠 것이다.
우제류와 기제류라는 말을 아시나요? 우제류란 소, 사슴 돼지, 양과 같은 발굽이 짝수 개수를 가진 포유류를 말하며 기제류는 말처럼 발굽이 홀수 개수를 가진 포유류를 말합니다. 소는 주된 기능을 하는 발굽이 2개입니다. 비록 지옥 젖소가 자기 몸집만큼이나 큰 무기를 들고 다니며 디아블로 유저들을 위협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왜냐면 발굽 2개로는 무기를 제대로 잡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사람이 5개의 손가락으로 꽉 움켜쥐어야 무기를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소 발굽 2개로는 사실 물건을 움켜쥐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 비록 지옥 젖소가 어떤 힘에 의해 다른 소보다 발가락이 더 길게 발달되어 물건을 잡을 수 있다고는 하나 사진에서 보시듯 발굽은 여전히 2개이기에 정교한 활동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무기를 놓칠 것 같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지옥 젖소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지옥 젖소는 암컷 홀스타인 종으로 롱혼 품종과도 섞였을 것이며 뒷다리 쪽에 근골격계 문제를 안고 있을 것이며 손에 든 무기를 자주 놓칠 것이라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비록 지옥 젖소는 디아블로 내에서 강력한 편에 속하는 몬스터로 디아블로 유저들을 위협하지만, 지옥 젖소는 오래 걷지도 못할뿐더러 뒷다리도 안 좋을 것이고 손에 든 무기도 중간중간에 놓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지옥 젖소는 자연계에서는 그다지 위협적인 존재는 아닐 것 같네요. 오래 걷지도 못할뿐더러 무기도 놓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