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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Dec 23. 2023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리그오브레전드 나서스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이전에 리그오브레전드 레넥톤에 대해 분석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나서스에 대해 분석하고자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레넥톤과 나서스는 친형제죠. 원래 서로 정말 아껴줄 정도로 친했지만 현재는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날 정도로 원수 지간으로 변했습니다. 원수 지간으로 변한 것에 대한 내용은 리그오브레전드 슈리마 스토리에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잘 모르거든요. 그리고 나서스는 2.72m라는 거대한 몸집을 가졌고 3800살이라는 구체적인 정보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동생인 레넥톤을 했으니 이번엔 형인 나서스를 해봐야겠죠? 과연 나서스는 어떤 특징을 가진 동물일지 분석하겠습니다.




나서스는 어떤 동물?








나서스는 이집트 늑대일 것이다.





 나서스의 모티브가 되는 것은 이집트 신화 속 아누비스죠. 아누비스는 얼굴은 자칼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몸은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죠. 이때 말하는 자칼은 이집트에 있었던 황금자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집트에 있는 "황금자칼"이라고 여겨졌던 이 동물이 자칼과는 유전적으로 큰 연관성이 없으며 오히려 늑대와 연관성이 더 깊다고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이집트에 있는 이 늑대를 아프리카 황금늑대의 아종인 이집트 늑대라는 종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누비스의 얼굴은 이집트 늑대인 셈이고, 나서스 역시 이집트 늑대가 모티브인 셈이죠. 



 황금자칼은 유라시아(중동과 인도)에 걸쳐 서식하는 반면 아프리카 황금늑대는 북아프리카에 걸쳐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늑대는 이집트, 말리, 알제리, 세네갈 등 떨어져서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늑대의 체중은 7-15kg에 몸길이는 70-105cm로 중형견 정도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2.72m의 길이를 가진 나서스는 이집트 늑대 역사상 유례없을 엄청난 크기를 가진 초대형 이집트 늑대인 셈이네요.


황금자칼(좌)과 자칼의 서식지(우), 황금자칼은 유라시아에 걸쳐 있으며 이집트에는 없다.
아프리카 황금늑대(좌)와 그 서식지(우) / 이집트를 포함한 북아프리카에 걸쳐 서식한다.
이집트 늑대(좌)와 그 서식지(우)
나서스는 이집트 늑대일 것이다.









나서스는 돌연변이나 잡종 교배로 인해 검은색 털을 가졌을 것이다.






 나서스의 몸의 색은 검은색입니다. 사실 이는 이집트 늑대에서는 보기 매우 어려운 색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집트 늑대는 일반적으로 노란색과 회색의 털을 가진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검은색 털을 가진 개체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늑대에게서 일반적이지 않은 검은색의 개체가 나올 수 있는 건 2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로는 CBD103라는 유전자의 K-locus라는 부분의 변이로 인해 Mc1r(agouti– melanocortin 1 receptor)의 발현이 억제되어 멜라닌 합성이 촉진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이 유전적인 부분까지 가면 너무 어려우니 결론만 얘기하면 유전적인 변이에 의해 멜라닌 합성이 촉진된다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러한 검은색 유전자가 개와의 교배를 통해 전해지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즉 이종교배죠. 



 아마 나서스 역시 돌연변이로 인해 검은색으로 태어났거나 혹은 다른 종과의 이종 교배로 인해 검은색을 가지고 태어났을 수도 있겠네요.



출처 : Melanism and coat colour polymorphism in the Egyptian Wolf Canis lupaster Hemprich & Ehrenberg 




검은색 이집트 늑대는 보기 드물다고 한다.










나서스는 꾸준히 양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서스의 사진을 보면 치석 하나 없는 깨끗한 치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강아지들의 치석은 음식을 먹으면서 그리고 침에 있는 성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스케일링을 하더라도 몇 시간만 지나도 다시 치석이 끼기 시작하기도 하죠. 그래서 평소에 양치질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한데요. 그런데 나서스는 38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스케일링했다는 얘기 단 한 번도 없이 지금과 같은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서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양치질을 정말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서스는 치석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치은염과 치주염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나서스 건치




레넥톤과 나서스의 싸움은 시간과 환경에 따라 다를 것이다.





 자 그러면 서로 원수 지간인 나서스와 레넥톤의 싸움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사실 이는 환경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만약 실제 상황에서 나일 악어와 이집트 늑대가 싸운다면 당연히 압도적인 크기 차이로 인해 나일 악어가 이기겠죠. 하지만 서로 체급이 비슷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나일 악어의 장점은 수중전이 강하며 깨물기의 힘이 압도적으로 강하여 근접전이 강하여 싸움을 일격에 끝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집트 늑대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스태미나입니다. 늑대의 경우 시속 50km로 상당히 빠르며 무려 5m를 점프할 수 있고 20분 동안 전력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에 70-100km를 행군할 정도로 엄청난 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냥감을 지치게 만들어 힘이 빠진 사냥감을 사냥하는 것이 바로 늑대죠. 



 레넥톤의 장점은 수중전과 근접적인 싸움이며 나서스의 장점은 지구력인 셈인데, 단기전으로 가면 레넥톤이, 장기전으로 가면 나서스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네요. 그래서 나서스가 왕귀형 챔피언인가..?



단기전은 레넥톤이, 장기전은 나서스가 유리할 것








마치며







 지금까지 나서스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나서스는 이집트 늑대로 돌연변이 혹은 이종 교배에 의해 검은색 털을 가지게 되었으며 양치질을 꾸준히 잘 하고 있으며 장기전으로 가면 레넥톤과의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나서스는 초반보다는 후반에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주는 챔피언입니다. 이런 나서스의 힘은 스태미나가 강한 이집트 늑대의 힘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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