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캐릭터 전성시대 같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캐릭터를 이용해서 행사를 홍보하고 제품을 홍보하는 경우는 많았죠. 그런데 요즘처럼 상당수의 도시나 지자체가 캐릭터를 이용해서 홍보하는 경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진주시 하모도 진주시의 특징을 잘 살려 만든 성공적인 지자체 캐릭터로 거듭났죠. 그리고 그에 자극받았을까요? 부산시도 갈매기 캐릭터를 출시하는데요. 바로 부기입니다.
부기는 꽤나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환희에서 태어났다고 하며 감염병과의 사투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하죠. 날개가 짧은 특징이 있으며 스마트한 안경을 끼고 있다고 하죠. 키는 2m에 무게는 무려 100kg이라고 합니다. 마치 펭수가 생각나는 사이즈네요. 자 그런데 분명 부기는 일반 갈매기와는 정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부기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부기는 큰검은등갈매기일 것이다.
부기는 키가 2m에 무게는 무려 100kg이라고 합니다. 옆 동네 펭수와 거의 흡사한 사이즈이며 이와 가장 흡사한 크기의 조류는 바로 타조입니다. 그런데 이미 부기는 갈매기라고 밝혔기에 갈매기 중에서 부기와 가장 어울리는 갈매기를 찾아야 하는데요. 갈매기 중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갈매기는 큰검은등갈매기입니다.
큰검은등갈매기(Great black-backed gull)
큰검은등갈매기는 크기는 80cm이며 날개를 편 길이는 1.5-1.7m 정도 됩니다. 상당히 큰 조류에 속하죠. 무게는 많이 나갈 경우 2kg 정도 나갑니다. 서식지는 일반적으로 북대서양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주로 생선을 먹고 살며 인간들이 남긴 쓰레기도 조금씩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쥐 등의 육지 포유류도 먹는다고 하죠. 그리고 사냥에 있어서는 굉장히 적극적이며 그 지역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부기가 가진 적극성이 큰검은등갈매기가 가진 적극성과 비슷해 보이네요.
큰검은등갈매기 서식지
물론 부기가 큰검은등갈매기라고 하더라도 부기와는 엄청난 덩치 차이가 있습니다. 부기는 엄청난 거인증에 걸렸을까요? 어쩌면 갈매기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부기는 절대 날지 못할 것이다.
부기는 키가 2m에 100kg의 육중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날개 너비는 굉장히 짧습니다. 사이즈만 보면 타조에 가깝고 타조보다도 날개 너비는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날 수 있는 새 중에서 굉장히 큰 편에 속하는 콘도르는 날개 너비가 3m나 되지만 무게는 15kg 정도밖에 나가지 않죠. 그리고 날 수 있는 새 중에서 가장 큰 편에 속하는 알바트로스는 날개 너비가 무려 3.5m나 되지만 무게는 20kg이 되지 않습니다. 얼핏 비교만 해봐도 부기는 체형상 절대 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죠. 날 수 있을려면 90kg 이상은 감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체형만 놓고 봐서는 오히려 타조나 펭귄과 더 가까워 보입니다.
부기는 날지 못할 겁니다. / 캡처 : 채널 워크맨
다만 부기는 다른 갈매기들에 비해 피하지방층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다른 갈매기들보다는 극지방에서 더 잘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황제펭귄처럼요.
부기는 사실 나이가 많은 갈매기다.
부기는 2002년에 태어났으므로 현재 2023년엔 만 21세입니다. 그런데 갈매기의 일반적인 평균 수명은 20년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야생 갈매기일 경우 5-15년 정도로 짧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부기는 이미 갈매기가 사는 평균 수명을 넘은 나이가 많은 갈매기죠. 비록 부기가 유튜브 채널에서 대학생들에게 형, 누나라고 부르는 모습이 비쳤습니다. 하지만 부기는 사람으로 치면 나이가 이미 많이 든 노인입니다. 그럼에도 부기는 꽤나 잘 걸어 다니면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데요. 아마 부기는 굉장히 장수하지 않을까 추측도 해봅니다.
참고로 갈매기에 속하는 것들 중에서 가장 오래 살았다고 기록된 갈매기는 재갈매기(Herring gull)라고 하며 무려 49살까지 살았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부기도 50살까지 장수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부기는 사냥 실력이 매우 좋지 못할 것이다.
부기는 아주 큰 덩치에 비해 부리가 매우 짧습니다. 곡식을 쪼아 먹는 새가 생각날 정도죠. 사실 갈매기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주로 먹는 조류로 부리가 약간 길고 휘어져 있습니다. 그래야 물고기를 잘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부리도 짧은 부기는 부리도 휘어져 있지 않아 물고기 사냥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입니다. 부기는 물고기를 낚는 종종 다 놓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부기는 부산이라는 큰 대도시에서 사람들이 버려놓거나 혹은 사람들에게 받는 음식으로 생활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살기 위해 부산이라는 대도시에서 서식하는 부기
마치며
지금까지 부산시 캐릭터 부기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부기는 큰검은등갈매기일 것이며 절대 날지 못할 것이고 나이가 굉장히 많은 편이며 사냥 실력이 매우 좋지 못해 부산이라는 큰 대도시에서 살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였습니다. 부기는 부산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되어 가고 있는데요. 2030년에 열리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유튜브 채널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부기의 노력이 그리고 부산시의 노력이 꼭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로 보답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삼삼한 수의사 역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