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를 모르시는 분은 있을까요?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을 하지 않으시더라도 한 번쯤은 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한국 기준 2010년대 초반에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게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월드컵인 롤드컵(혹은 월즈)은 수백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2023년 기준 4억 명의 시청자가 시청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023년 가장 최근에 대한민국에서 열린 롤드컵 우승 팀은 T1이었는데요. 페이커 선수의 4회 우승과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가장 인기 있는 T1의 우승으로 롤드컵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심지어 광화문에서 거리 응원도 이어졌을 정도로 엄청났죠.
비록 조금 늦었지만 T1이 우승한 기념으로 리그오브레전드의 챔피언을 분석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롤드컵에 등장한 챔피언을 분석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선정한 챔피언은 바로 탑 라인의 챔피언인 레넥톤입니다. 레넥톤은 얼핏 보기에 악어 같기도 하고 상어 같기도 한데요. 과연 레넥톤은 어떤 특징을 가진 악어일지 분석하겠습니다.
레넥톤은 나일 악어일 것이다.
레넥톤은 두꺼운 비늘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긴 꼬리와 긴 주둥이도 가지고 있죠. 외형만 보면 악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사실 상어 역시 비늘, 날카로운 이빨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상어의 비늘은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죠. 그리고 레넥톤에게는 지느러미가 보이지 않아서 레넥톤은 상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레넥톤은 악어와 가장 유사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레넥톤은 무슨 악어일까요? 레넥톤과 관련된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레넥톤은 사막의 슈리마 왕국 전사이며 초월체라고 하는데요. 잘 살펴보니 슈리마와 관련된 스토리는 이집트 신화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래서 레넥톤은 이집트에 사는 악어와 관련이 가장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집트에 사는 악어는 대표적으로 나일 악어가 있습니다.
나일 악어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전역에서 서식하며 주로 강과 호수, 늪에서 서식하는데 이집트의 나일강에서도 발견됩니다. 크기는 수컷 기준 5m에 무게는 500-600kg이 나갈 정도로 육중한 몸을 가졌습니다. 1톤에 육박하는 개체도 발견되었다고 하죠. 나일 악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에서 깨무는 힘이 손에 꼽을 정도로 강력한 특징이 있으며 나일 악어보다 깨무는 힘이 더 강력한 동물을 찾기 위해선 고대 동물을 찾아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굉장히 공격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죠. 그래서 레넥톤은 외형적으로나 모티브로나 나일 악어로 추정됩니다.
레넥톤은 나일 악어 사이에서는 약한 편일 것이다.
앞서 나일 악어는 수컷 기준으로 5m에 500kg에 육박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제가 방금 말씀드린 기준은 수컷 중에서도 큰 편입니다. 이 정도의 큰 몸집을 가졌다면 나일 악어 무리에서 왕 노릇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나일 악어는 10여 마리가 무리 지어 생활하며 1-3마리의 수컷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우두머리 수컷이 존재하는데 나이와 체격으로 정해지죠.
이제 레넥톤을 보실까요? 레넥톤의 키는 2.74m에 227kg이라고 합니다. 5m-6m까지 클 수 있는 수컷 나일 악어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크기를 가졌습니다. 만약 레넥톤이 나일강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 무리에서 우두머리가 아니라 수컷 중에서는 굉장히 약한 편에 속할 것 같습니다. 레넥톤이 비록 협곡에서는 수많은 챔피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챔피언이지만 나일강으로 돌아가면 그저 약한 수컷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레넥톤이 그 무리에서 우두머리를 하고 차지하고 싶다면 항상 강신(레넥톤의 궁극 스킬)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나마 레넥톤이 강신을 쓰면 4m에 1톤이 넘으니까요.
레넥톤의 생물학적 나이는 12-16세 미만일 것이다.
레넥톤은 3700년 전에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악어는 죽을 때까지 크는 편이기에 레넥톤이 저만큼 살이 있었다면 상상을 초월한 크기를 가졌겠죠. 그러나 레넥톤은 2.74m 정도 크기인데요. 나일 악어는 12-16세 정도에 성성숙이 진행되며 수컷의 경우 약 3.3m 정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앞에서 설명드렸듯 악어는 죽을 때까지 크는 동물로 크기가 작은 악어라면 어린 개체로 추정할 수 있죠. 따라서 레넥톤은 생물학적으로는 12-16세에 이르지 않은 어린 사춘기 악어로 보이는데요. 레넥톤의 포악한 성격과 무서운 외형은 어쩌면 질풍노도 시기를 나타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레넥톤은 다른 악어들보다 나무는 잘 탈 것이다.
레넥톤은 앞서 다 큰 수컷 나일 악어에 비해 약하고 어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레넥톤에게 강점은 없는 걸까요? 레넥톤의 발을 잘 보시면 발톱이 상당히 날카롭고 뾰족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악어의 발톱은 레넥톤의 발톱처럼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레넥톤의 발톱을 보니 고양잇과 동물들의 발톱이 생각날 정도인데요. 고양잇과 동물들은 발톱이 매우 날카롭게 발달되어 있어 발톱을 이용하여 먹이가 도망치지 못하게 움켜쥘 수 있고 나무를 쉽게 타고 올라가 나무 위에 있는 먹이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레넥톤도 고양잇과 동물 못지않은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어서 나무 위에 다른 악어들에 비해서는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먹이를 잘 놓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레넥톤이 비록 약하지만 사냥은 다른 악어들보다 더 잘 할 수도 있겠네요.
마치며
지금까지 레넥톤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레넥톤은 나일 악어일 것이며 수컷 나일 악어 사이에선 약한 편일 것이고 아직 생물학적으로 12-16세 미만의 어린 악어일 것이며 그래도 나무는 잘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레넥톤은 등장하자마자 많은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번 롤드컵(월즈)에서도 성능이 워낙 뛰어나 굉장히 많은 선택을 받았죠. 협곡에서는 이렇게 많은 선택을 받는 레넥톤이지만 나일강에 간다면 약한 수컷이라는 게 뭔가 웃프기도 하네요.